충남도,‘탄소중립 경제특별도시’ 세계무대에 펼쳤다
파이낸셜뉴스
2023.12.05 08:46
수정 : 2023.12.05 08:46기사원문
- 김태흠 지사, COP28 참석 각국 대표 만나 충남의 선도 정책 설명
- 베트남서는 남북 교류 축 잇고 라오스 행정수반 등 만나 협력 논의
선진국 탄소중립 책임이행 방안 촉구
5일 충남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1∼4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COP28에 세계 지방정부 대표로 특별 초청받아 참석하고, 2023 언더2연합 총회에는 아시아태평양지역 공동의장으로 참석했다.
COP28이 초청한 지방정부는 미국 워싱턴,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도, 폴란드 바르샤바 등 세계 주요국 수도 시장·도지사 12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김 지사가 유일하다. COP에서 지방정부를 특별 초청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세계에서 탄소중립 정책을 선도 중인 지방정부 12곳을 추려 초대장을 발송했다.
김 지사는 먼저 지난 2일 두바이 엑스포시티 블루홀에서 열린 COP28 지방정부 기후행동 정상회의 개막식에 앞서 마이클 블룸버그 유엔 기후변화특사를 만나 탄소중립 정책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블룸버그 특사는 미국 기업인이자 정치인, 전 뉴욕시장, 블룸버그 창립자 및 CEO 등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인물이다.
세계 각국 지방정부 대표들과는 탄소중립 국제 협력을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같은 날 COP28 지방정부 기후행동 정상회의 세션에서 레나토 카사그란데 브라질 에스피리토산토주지사, 마우리시오 쿠리 곤잘레스 멕시코 케레타로주지사, 헬렌 클락슨 언더2연합 사무국 CEO, 훔자 유사프 스코틀랜드 행정수반, 앤 와이그루 케냐 키리니아가현 지사, 웨이드 크로우 풋 미국 캘리포니아 천연자원부 장관, 테클라 워커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 환경부 장관 등과 머리를 맞댔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도의 탄소중립 경제 특별도 선포 배경과 이를 위한 활동 등을 설명한 뒤 “기후재난에 책임 있는 국가들이 개도국을 지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라며 선진국들의 책임감 있는 이행 방안을 촉구했다.
김 지사는 3일 두바이 인터컨티넨탈 페스티벌시티 호텔에서 열린 언더2연합 의장단 회의와 총회에서도 선진국의 의무를 강조했다.
헬렌 클락슨 언더2연합 CEO, 훔자 유샤프 스코틀랜드 행정수반, 노무사 누베 은쿠베 남아프리카 콰줄루나탈주 총리 등 세계 각 지역 의장과 지방정부 대표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김 지사는 “지방정부 기후재정 조성에 선진국 지방정부가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블루수소 플랜트 성공추진 발판 마련
충남 보령에 건립 추진 중인 세계 최대 블루수소 생산기지(플랜트)와 관련해서는 글로벌 기업 및 국제기구와 손을 맞잡으며 성공 추진 발판을 확보했다.
김 지사는 지난 2일 두바이 엑스포 시티 블루존 한국홍보관에서 로저 마르텔라 미국 GE 베르노바 부사장, 도미니크 루즈 프랑스 에어리퀴드 부사장, 권형균 SK E&S 부사장, 김광일 한국중부발전 부사장 등과 청정 블루수소 글로벌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협약식에는 김상협 대한민국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 파티흐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데이비드 리빙스턴 미국 에너지 수석고문 등도 참가해 보령 블루수소 플랜트 건립에 대한 지원의 뜻을 밝혔다.
협약식에서 김 지사는 “이번 협약은 탈석탄 에너지 전환과 산업 재편의 첫 출발”이라며 “협약 내용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보령 블루수소 플랜트는 SK E&S와 중부발전이 2026년 말까지 5조 원을 투자해 보령발전본부 북부회처리장 62만여㎡의 부지에 건립한다. 이 플랜트에서는 연간 25만 톤의 수소를 생산, 20만 톤은 수소연료전지 발전에 투입하고, 5만 톤은 액화 후 자동차 충전용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베트남·라오스서 경제영토 확장 모색
동남아에서 김 지사는 베트남·라오스 중앙·지방정부와 교류·협력 관계를 넓히며 경제영토 확장을 살피고, 도내 농촌 현안에 대한 해법도 모색한다. 4일 두바이에서 베트남 호치민으로 이동한 김 지사는 5일 하노이를 거쳐 박장성을 방문한다.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격상 1주년을 맞아 진행하는 이번 방문에서 김 지사는 레 아인 즈엉 박장성 성장을 만나 우호협력 협정을 체결, 베트남 지방정부와의 교류·협력 관계를 북부까지 확장한다.
충남도는 베트남 남부에 위치한 롱안성과 2005년 우호교류협정을 체결한 이후 지속적으로 교류·협력을 추진 중이다. 박장성에서는 또 아산에 본사를 둔 반도체 후공정 전문 기업인 하나마이크론의 제2공장을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하며, 베트남 북부권 도내 기업인과의 간담회도 갖는다. 이어 베트남에서 라오스로 이동하는 김 지사는 7일 라오스 행정수반인 손싸이 시판돈 총리를 접견한다. 또 바이캄 카티야 노동사회복지부 장관, 펫 폼피팍 농림부 장관, 마라이통 꼼마싯 산업통상부 장관 등 라오스 정부 각료를 잇따라 만난다.
김 지사의 이번 방문은 라오스 정부의 초청에 따른 것으로, 총리 및 장관 등과 △기후변화 공동 대응 △계절근로자 확대 운영 △축산 분야 협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동남아 출장 5일차인 8일에는 비엔티안주를 찾아 우호교류협력 의향서를 체결하고, 양 지역 협력 기반을 구축한다.
동남아 출장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충남새마을회 등의 라오스 봉사활동 현장을 찾아 격려의 뜻을 전한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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