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20년 전부터 인도를 점찍은 이유..."고급 IT인재 확보 시장"
파이낸셜뉴스
2023.12.18 07:00
수정 : 2023.12.18 11:28기사원문
삼성전자, 인도 내 연구소 5곳 설립
"생산인력보다 연구인력이 더 많아"
공장보다 연구소부터 설립...특허 잇따라
스마트폰 OS개발부터 가전, 반도체, AI까지 망라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약 20㎞ 떨어진 삼성전자 노이다 연구소는 인도의 2030대 젊은 연구인력들이 주목하는 인도 내 글로벌 기업 연구소 중 한 곳이다.
최근 방문한 노이다 연구소는 정보기술(IT) 연구소답게 내부 분위기가 비교적 자유로웠다.
■"평균연령 28세, 청년연구소"
젊은 연구자들의 성과는 화려하다. 노이다 연구소의 글로벌 특허는 79건이나 된다. 내년엔 100건 달성이 목표다. 노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노이다 연구소는 인도 최고 명문대인 인도공과대(IIT) 출신 연구인력들이 포진한 곳으로,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 개발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며 "인도의 스마트폰, 인터넷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앞으로 디지털 서비스 분야는 인도를 중심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인도 내 연구소는 총 5곳이다. 이곳 노이다 연구소(스마트폰)를 비롯해 가장 먼저 설립된 벵갈루루 연구소(선행 기술 개발), 델리 연구소(TV), 델리 디자인연구소, 반도체 개발 연구소 등이다. 스마트폰, 가전, 차세대 IT기술, 디자인, 반도체를 망라해 연구조직을 가동하고 있는 것이다.
■생산인력보다 연구인력 더 많아
삼성전자가 중국, 베트남보다 인건비가 싼 인도에서 생산인력보다 연구인력을 더 많이 채용한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삼성전자는 1996년 인도시장에 진출하면서 공장(1997년 TV공장 준공)에 앞서 벵갈루루 연구소(1996년)부터 설립했다. 생산거점화 전략뿐만 아니라 고급인력 시장으로서 인도의 가치를 일찍이 눈여겨봤던 것이다.
인도는 미국 다음으로 고도화된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및 빅데이터 인재 풀을 많이 보유한 국가다. 미국, 중국과 함께 3대 IT인재 시장에 속한다. 초·중·고 필수과목으로 소프트웨어를 배우고, 고등학교 때 이미 C++나 자바 스크립트 등 주요 코딩 언어를 학습할 만큼 정책적 노력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매년 150만명의 대졸 엔니지어 인력이 배출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구글, 애플 등도 탐내는 IIT 출신들이 1만6000명씩 나오고 있다"면서 "인력의 수준 대비 인건비 측면에서도 매력적인 시장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은 인도 인재들을 졸업 전 '입도선매'하기 위한 산학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보다 늦게 인도에 연구소를 설립한 미국 애플, 중국 샤오미 등도 최근 연구조직 확대에 나서고 있어 이들 간 고급인재 확보를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노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미래 기술 준비를 위해서 인도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 있는 델리 인도공과대(IIT-Delhi)와 산학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벵갈루루 연구소도 인도 KLE기술대학에 'SEED 랩'을 만드는 등 인도 대학들과 모바일 카메라 기술, 음성·텍스트 인식, 머신러닝 등에 대한 공동개발을 진행 중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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