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작품상 후보' 셀린 송 감독 "콜시트도 못읽었는데..."

      2024.01.24 09:32   수정 : 2024.01.24 09: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어린 시절 캐나다로 이민 간 한국계 셀린 송 감독이 오는 3월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열리는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각본상 후보에 지명됐다.

23일(현지시간)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발표한 오스카 후보자(작)에 따르면 이 영화는 '오펜하이머', '바비, '아메리칸 픽션', '추락의 해부', '마에스트로 번스타인'(Maestro), '바튼 아카데미'(원제 The Holdovers), '플라워 킬링 문', '가여운 것들', '존 오브 인터레스트' 등 9편과 작품상을 놓고 경쟁한다.

송 감독은 ‘추락의 해부’의 저스틴 트리에와 ‘바비’의 그레타 거윅과 함께 무려 세명의 여성감독이 작품상 후보에 오르는 역사적 순간에 함께하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각본가로 활동하다 찍은 첫 장편영화로 오스카로 직행하는 영예를 안게 됐다.

그는 미국의 연예매체 데드라인과의 인터뷰에서 “콜시트(촬영 일정표)를 읽는 방법조차 몰랐다”며 웃으면서 말했다. “정말 놀랍다.
큰 영광이고 첫 영화로 (작품상 후보에 오르다니) 정말 가장 멋진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자신의 영화와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이 영화의 일부가 된 적이 있는 사람, 이 영화나 나에 대해 이야기한 모든 사람”이라고 부연했다.

CJ ENM과 영화 ‘미나리’ 등을 제작한 A24가 공동 제작한 이 영화는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두 남녀가 20여년 만에 미국 뉴욕에서 재회하여 엇갈린 운명 속에 인생과 인연의 의미를 돌아보는 과정을 그렸다.

그는 자신의 영화가 두 명의 여성감독과 함께 작품상 후보에 오른 것과 관련해선 “제가 막 여기(업계)에 들어왔기 때문에 무엇을 말할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내 첫 영화”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영화에 내 삶의 방식과 내가 여성인 점이 녹아들어 있기 때문에 정말 놀라인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솔직히 말해서 마치 달을 넘은 것 같은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이 영화는 주인공처럼 실제로 12살에 한국에서 캐나다로 이주한 송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 송 감독은 과거 한석규·최민식 주연의 '넘버 3'(1997) 등으로 유명한 송능한 감독의 딸이기도 하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지난 1월 제39회 선댄스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후 화제작으로 급부상한 데 이어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며 “의심할 여지없이 올해 최고의 영화이자 오스카 시상식 유력한 경쟁작”(더 타임즈)이라는 격찬을 받았다. 미국영화협회가 선정한 2023년 톱10대 영화 중 하나로 선정됐다.


어린 시절 친구였던 나영(그레타 리)과 해성(유태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년 후, 결혼한 나영은 뉴욕에서 해성과 재회하여 운명, 사랑, 선택에 대해 고민한다.
나영의 남편 아서 역으로 '빅쇼트' '캐롤'의 존 마가로가 출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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