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 경기 나갈 것" '男→女' 성전환 美선수 소송..."女선수에 불리" 비판도
파이낸셜뉴스
2024.01.27 13:27
수정 : 2024.01.27 15:52기사원문
美수영선수 리아 토머스, 국제수영연맹 상대 소송
12세 이전 성전환 받은 경우만 여자부 출전 규정
다른 스포츠 종목에서도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한
선수들 출전 잇따라..."남자 몸으로 우승" 비판
도쿄올림픽, 사상 첫 트랜스 젠더 참가로 이목
이번 소송은 국제수영연맹을 상대로 한 것이다. 연맹은 지난 2022년 6월, 12세 이전에 성전환 수출을 받은 선수만 여성부 경기에 출할 수 있다는 규정을 내놨다. 당시 연맹은 "12세 이전에 성전환 수술을 받은 선수만 여성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며 "그렇다고 12세 이전에 수술하도록 권장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국가에서 그 나이 때 수술을 받는 게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여성 선수들의 반발과 트랜스 젠더 선수에 대한 차별 해소 사이에서, 애매하게 내놓은 절충점이 12세 이전 성전환 수술인 것이다. 이 규정이 발표되기 이전까지는 성전환 선수도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 수치를 기준 이하로 유지하면, 여자부 경기 출전이 가능했었다.
이듬해인 2022년 국제수영연맹이 '12세 성전환 수술 규정'을 제시하며,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자부 경기 출전을 사실상 금지하기에 이르렀고, 토머스도 그때부터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스코틀랜드 출신 골퍼인 헤일리 데이비슨(31)도 미국 여자골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트랜스젠더인 그를 두고 "남자의 몸으로 여자 골프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데이비슨은 2021년 성전환 수출을 받아 여자가 됐다.
앞서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는 역도 종목에서 뉴질랜드 국적의 로럴 허버드가 올림픽 역사상 첫 트랜스 젠더 출전으로 화제를 모았다.
2015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성전환 테스토스테론 혈중농도를 기준으로, 출전을 허용해주면서 올림픽에 참가했지만, 그가 과거 남성 역도 선수로 활동했던 전력을 들어, 여성선수들에게 공정하지 않다는 비판이 일었다. 올림픽 무대에서는 40대 고령인데다, 부담감 탓인지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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