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 딛고 돌아와 더 강해졌다…리그 지배한 국민은행 박지수
뉴시스
2024.02.14 21:03
수정 : 2024.02.14 21:03기사원문
공황장애·부상 등으로 지난 시즌 9경기 출전 그쳐 올 시즌 복귀해 맹위…KB국민은행 우승 이끌어
KB국민은행은 14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산 BNK와의 홈경기에서 68-60으로 승리했다.
13연승을 내달리며 24승 2패를 기록한 KB국민은행은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남은 4경기를 모두 지고, 2위 아산 우리은행(19승 6패)이 5경기를 모두 이겨도 순위는 뒤집어지지 않는다.
왕좌 탈환의 중심에 박지수가 있었다.
박지수는 평균 득점(20.9점), 리바운드(15.7개), 블록슛(1.7개), 2점슛 성공률(60.1%) 부문에서 1위를 휩쓸며 위력을 한껏 과시했다.
리그를 완전히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1~5라운드 최우수선수(MVP)는 모두 박지수의 차지였다. 사상 최초의 일이다.
여왕의 귀환을 알리는 활약이었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B국민은행 지명을 받을 때부터 한국 여자 농구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평가받았던 박지수는 2018~2019시즌 데뷔 첫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역대 최연소 수상이었다.
2020~2021시즌, 2021~2022시즌에는 기량이 만개한 모습을 자랑했다.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득점, 리바운드, 2점 야투율, 베스트5, 윤덕주상(공헌도 1위), 우수수비선수상, MVP를 휩쓸면서 7관왕에 등극했다.
2020~2021시즌 평균 22.3득점 15.2리바운드 4어시스트 2.5블록슛 괴력을 뽐낸 박지수는 KB국민은행이 우리은행에 밀려 정규리그 2위가 됐음에도 MVP를 품에 안았다. 정규리그 우승팀이 아닌 팀에서 MVP가 나온 것은 박지수가 역대 두 번째였다.
2021~2022시즌에도 평균 21.2득점 14.4리바운드 4.8어시스트 1.8블록슛으로 활약해 만장일치로 MVP를 받았다.
그대로 여자프로농구는 '박지수 시대'가 이어지는 듯 했지만, 2022~2023시즌에는 달랐다.
박지수는 2021~2022시즌을 마친 뒤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고, 2022~2023시즌 초반 자리를 비웠다.
개막 후 두 달 가까이 지난 2022년 12월 중순 복귀한 박지수는 점차 예전 기량을 찾아가는 듯 했으나 지난해 2월초에는 손가락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됐다.
2022~2023시즌 박지수는 9경기 출전에 그쳤다.
박지수가 빠진 KB국민은행의 성적도 좋지 못했다. 박지수가 MVP를 받은 2018~2019시즌, 2021~2022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KB국민은행은 지난 시즌 5위에 그쳐 플레이오프에도 나서지 못했다.
시련과 아픔을 이겨낸, '건강한' 박지수는 한 뼘 더 자랐다.
높이와 파워에서는 최고로 꼽혔던 박지수가 노련함과 단단한 멘털까지 장착했다는 평가다. 경기 흐름을 읽는 눈이 좋아져 동료를 살리는 플레이가 한층 농익었고, 외곽슛 능력까지 끌어올리면서 좀처럼 막을 수 없는 선수가 됐다.
기록으로도 이는 드러났다. 2021~2022시즌 22.2%에 불과했던 3점슛 성공률이 올 시즌에는 36.4%까지 올라왔다. 또 평균 5.6어시스트로 데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김완수 KB국민은행 감독은 "같은 팀 지도자로서 박지수를 볼 때마다 놀란다. '저게 가능한가'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며 "경험이 쌓이면서 요령이 생기고, 성숙해지면서 팀 플레이에도 젖어들었다. 지난 시즌 제대로 뛰지 못해 동기부여가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지수와 KB국민은행은 이제 통합 우승을 바라본다. 박지수는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2018~2019시즌, 2021~2022시즌에는 통합 우승의 기쁨도 함께 누렸다.
지난 시즌 자신이 빠진 가운데 팀이 추락하는 모습을 지켜만 봐야 했던 박지수의 통합 우승을 향한 각오는 더욱 단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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