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으로 30평 집사고 8억 모았는데 여친과 '파혼'..그냥 하지 말래요
2024.03.21 13:29
수정 : 2024.03.21 13: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3년 연애 끝에 결혼을 코앞에 두고 있던 연인이 코인 투자 문제로 다투다가 3시간 만에 헤어졌다.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연애 3년, 파혼하는 데 3시간 걸렸다’라는 제목의 글을 쓴 A씨는 “주변 친구들에게 이야기하기에는 내 얼굴에 침 뱉기라 익명 빌려서 넋두리라도 써보려고 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5월에 결혼 예정이었고 이것저것 준비가 다 끝났는데 대화 도중 문득 나온 ‘저축’ 때문에 일이 이렇게 됐다”라며 “나는 30대 초반 남자고 월급 250만원 정도 나오는 중소기업에 다닌다.
이어 “2017년부터 꾸준히 가상자산에 투자를 해왔다. 그 덕분에 지금은 부채 없이 경기도에 30평대 아파트를 샀다”라며 “현금은 8억원 정도 갖고 있고, 그 가운데 5억원을 가상자산 매매하는데 운용하고 있다. 여자친구는 저축으로 1억원 정도 모았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여자친구가 ‘이제 결혼을 하니 코인, 주식 이런 거 안 하면 안 되겠느냐’라고 묻더라”며 “이유를 물어보니 ‘그냥 위험해 보이니 성실하게 저축해서 안전하게 돈 모으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A씨는 “우리가 살 집, 내가 갖고 있는 현금 등 전부 비트코인 등 가장자산 덕분이고, 매년 정산했던 손익계산도 보여주지 않았느냐. 현실적으로 저축만 해선 마이너스다. 은행이 부도날지도 모르는 일이고 미래 일은 아무도 모르는 거다. 월급 두 배 되는 거보다 물가 두 배 오르는 게 훨씬 빠르다”라고 설득했다.
하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이들의 다툼은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결국 여자 친구는 A씨에게 “자기야, 내가 그렇게 싫다는데 꼭 해야겠어? 그냥 내 말 따라주면 안 돼?”라고 호소했다.
A씨는 객관적 판단보다는 자기감정을 앞세우는 여자친구의 모습에 실망해 파혼을 결심했다고 한다.
A씨는 “부부가 되면 앞으로 살면서 무수히 많이 싸울 테고 같이 의견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문제에 대해 객관적으로 보고 판단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며 “본인이 원하는 결과대로 감정적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에서 너무 실망하고 내 인생의 동반자로는 아니다 싶어서 결정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연애 3년이 한순간에 날아간 기분이 든다”라면서도 “결혼은 현실이라 디테일하게 따진 결과다. (투자를) 감정대로 한다는 건 솔직히 이해가 안 간다”라고 말했다.
A씨는 "코인은 도박이다" "고집이 너무 강하다" "인생길다 한방에 훅 갈 수 있다" 등 누리꾼들의 의견에 추가로 반박했다.
그는 "8년을 코인 투자를 하며, 리스크 관리 철저히 해서 집부터 사는 등 고정자산을 만들어 둔 것"이라며 "남들이 다 망한다 할 때 주관대로 투자해 성공했다"라고 주장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