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픽업트럭’ 라인업 늘려 시장공략 속도

      2024.04.30 18:12   수정 : 2024.04.30 18:12기사원문
현대자동차·기아가 픽업트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레저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픽업트럭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판단에서다. 현대차와 기아는 내연기관 엔진을 탑재한 픽업트럭뿐만 아니라 전동화 모델 출시도 준비하는 등 차종 수를 늘려 글로벌 완성차 그룹 '톱3'의 지위를 더욱 공고하게 다질 계획이다.



4월 3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조만간 미국 시장에 부분변경 싼타크루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싼타크루즈는 현대차가 지난 2021년 준중형 SUV 투싼을 기반으로 만든 픽업트럭으로 미국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개발됐다. 국내에선 팔지 않고, 북미 시장에서만 판매된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부분변경 싼타크루즈는 내외관 디자인과 편의사양이 개선됐고, 오프로드 스타일의 디자인 요소가 반영된 싼타크루즈 XRT 모델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싼타크루즈는 2021년 7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가 올 3월까지 미국 시장에서만 9만1614대가 팔렸는데, 이르면 상반기 중으로 누적 10만대 판매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싼타크루즈의 흥행으로 시장성을 확인한 현대차그룹은 픽업트럭 차종을 계속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에 따라 기아는 중형 픽업트럭 타스만을 내년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내년 초부터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본격 양산을 시작하기로 노사 합의를 마쳤다. 타스만은 전기 픽업트럭은 아니며 휘발유와 경유 엔진 등을 장착한 내연기관차로 선보인다. 기아 관계자는 "국내, 호주, 아프리카 및 중동 등 전 세계 주요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는 향후 전기 픽업트럭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지난 2022년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27년까지 전용 전기 픽업트럭과 신흥 시장 전략형 전기 픽업트럭 등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기아가 타스만에 전동화 모델이 추가되거나, 새로운 전용 플랫폼 기반의 전기 픽업트럭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외에 내년부터 승용 전용 전기차 플랫폼 'eM'과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전용 전기차 플랫폼 'eS'를 도입할 예정이다.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은 소형부터 초대형, 픽업트럭에 이르기까지 모든 차급의 차종을 아우를 수 있다.

현대차도 전동화 전환 계획에 맞춰 전기 픽업트럭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말 한국 특허청에 아이오닉 T7과 아이오닉 T10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또 올해에는 호주에서 아이오닉 T7과 아이오닉 T10을 상표등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선 픽업트럭 시장이 다소 주춤하지만 레저용 차량을 구매하려는 수요는 여전히 많다"면서 "북미 지역은 픽업트럭의 본고장으로 꼽히고, 신흥국 등의 시장에서도 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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