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형사인데" 이 말에 속은 경찰..30대女 7명 신상 털렸다
파이낸셜뉴스
2024.05.03 06:54
수정 : 2024.05.03 13: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찰이 형사를 사칭한 신원미상의 남성에게 속아 민간인 7명의 개인정보를 넘겨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4시 46분쯤 청주시 흥덕구 한 지구대에 남성 A씨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받은 경찰관은 A씨 요청에 따라 민간인 7명의 주소지와 주민등록번호를 알려줬다. 도중에 수상한 낌새를 알아차리고 신원확인을 요구하자 A씨는 전화를 끊었다.
경찰은 이 사기범의 행방을 엿새째 쫓고 있으나 신원을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A씨가 공중전화를 이용한 탓에 추적도 어려운 상황이다.
경찰은 피해자 7명 가운데 6명에게는 연락을 취해 이 사실을 알렸다. 스마트 워치 지급, 주거지 인근 집중 순찰 등 지원사항도 안내했다. 나머지 1명은 해외거주자라 연락이 닿지 않았다. 흥덕경찰서는 홈페이지에도 피해 사실 안내 및 사과글을 올렸다.
경찰은 "범인을 조속히 검거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직원 교육을 통해 향후 다시는 이와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정보 보호 조치 강화 등 내부 개인정보 보호 관리체계를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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