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예타 폐지로 기술혁신 전쟁서 이겨야
파이낸셜뉴스
2024.05.19 19:49
수정 : 2024.05.19 19:49기사원문
R&D 예타 폐지는 최근 글로벌 산업 트렌드를 감안하면 적절한 조치다.
지금은 그야말로 기술혁명 시대다. 인공지능(AI)의 놀라운 발전 속도에서 R&D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더구나 기술을 확보한 국가가 안보와 경제를 지킬 수 있는 시대다. 각국이 자국의 기술확보를 위해 국가재정을 R&D 분야에 쏟아붓는 반면 한국은 낡은 제도에 발이 묶여 기술연구가 뒤처진다는 우려가 많다. 예타가 필요하나 신속성에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일반적인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적용되는 예타를 R&D 분야에까지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관행을 다시 생각해 볼 때가 됐다.
물론 R&D 분야의 예타가 폐지될 경우의 부작용도 예상할 수 있다. 부실한 사업에 재정이 과다투입되거나 예산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 깐깐한 예타 검증 없이 진행될 경우 특정 집단이 주도하는 사업에 예산이 비정상적으로 쏠리는 문제도 예상할 수 있다. 그럼에도 초스피드로 진행되는 기술혁명 시대에 대비해 예타 폐지를 통해 R&D 역량을 높인다는 취지는 타당하다.
결국 기존 예타가 수행해온 깐깐한 정밀검증을 대체하는 동시에 사업의 사전·사후 검증을 강화하는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 예타 폐지는 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다. 정부가 예타를 폐지하려 해도 국회의 동의 없이는 어렵다. R&D 예산 확대를 주장해 온 야당이 R&D 예타 폐지에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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