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람코 100억~200억달러 주식 매각 계획" WSJ
파이낸셜뉴스
2024.05.29 06:18
수정 : 2024.05.29 06: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세계 최대 석유 기업 사우디아람코 주식 일부를 매각해 100억~20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가 벌려 놓은 대규모 국책 사업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현재 사막에 거대한 장벽 같은 도시를 짓는 네옴시티 건설, 국제적인 국적 항공사 출범 등 대형 국책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석유 이후의 먹거리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 사업들이다.
사우디는 연초 120억달러 채권을 발행했고, 외환보유액 가운데 수십억달러를 국부펀드로 이전하는 등 국책 사업 추진을 위한 자본 조달에 공을 들였다.
그리고 이번에는 결국 사우디 핵심 수입원인 아람코 지분 매각에 나섰다.
현재 아람코 내 사우디 정부 지분은 82%가 넘는다. 당초 뉴욕이나 런던 증시 상장을 추진하던 아람코는 결국 2019년 리야드 증시의 타다울증권거래소에 둥지를 튼 바 있다.
정부 지분 82% 외에 사우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가 16%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만 시장에 매각한 상태다.
아람코는 2019년 기업공개(IPO)를 통해 294억달러를 조달한 바 있다.
이번에 당시 IPO 규모에 버금가는 최대 200억달러 주식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주식 매각 규모는 국제 투자자들이 얼마나 관심을 갖는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아람코는 지난 수 년 주식 매각 시기를 저울질하다 이 달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가자 마침내 주식 매각을 채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도 아람코 주식이 높은 값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는 애초에 아람코 주식 매각 규모를 최대 500억달러까지 잡았다.
그러나 사우디 금융 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그 정도의 대규모 주식 매각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대규모로 주식을 내놓을 경우 아람코 주가가 폭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
아람코는 현재 시가총액이 약 1조9000억달러 수준이다.
2019년 IPO 당시 시총 1조7000억달러보다 2000억달러 늘었다.
또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희망했던 시총 2조달러에 육박하는 규모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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