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과 닮은 듯 다른 트럼프 대선 전략…이번에도 통할까
뉴스1
2024.09.18 07:02
수정 : 2024.09.18 07:02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올해 11월에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는 예년과는 다른 모습이다. 미국 대선은 통상적으로 1년 여전부터 진행되는 장기 레이스로 평가되지만 이번엔 단기 레이스다.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퇴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 자리를 이어받으면서다.
그러나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전략은 변화가 없는 모습이다. 상대 후보가 여성이라는 점에서 지난 2016년 대선을 떠올리게 만든다. 상대와 대선판이 달라졌다는 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략이 이번 선거에서도 유효할지 주목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해 '돌멩이 같은 바보', '원조 마르크스주의 지방 검사', 'IQ 낮은 사람' 등 인신공격을 퍼부었다. 또한 지난달 열린 전미흑인언론인협회(NABJ) 초청 토론에선 "그는 인도인인가, 흑인인가?"라고 말해 해리스 대통령의 인종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그와는 다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선거에서 패배한 것은 애초에 그에 대한 비호감이 높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막말 공격이 통했을 수 있겠으나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정치 경험이 많지 않고 비호감도 클린턴 전 국무장관만큼 높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2016년 대선 전 모닝컨설트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경우 흑인과 여성 지지율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크게 앞섰으나 비호감도 측면에선 트럼프 58%, 클린턴 57%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또한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공적인 업무에 사적인 이메일을 사용한 '이메일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그에 대한 불신과 비호감은 더 높아졌고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전국 투표에서 6584만 표를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6297만 표)를 이겼으나 아이오와,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경합 주(州)를 내주면서 선거에서 패했다.
특히 1990년대부터 민주당의 지지율이 앞서 '블루월'(Blue Wall)이라 불리는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을 내줬다는 점은 당시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비호감도가 얼마나 높았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과 다른 부분은 1기 행정부 시절 외교 정책 성과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신공격과 함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및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친분을 내세우면서 바이든 정부의 외교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전당대회에서 "김정은과 매우 잘 지냈고 북한의 미사일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지난주 TV 토론에선 "3년 전 중국과 북한, 러시아가 나를 두려워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며 "자신이 대통령이라면 전쟁을 하루 만에 끝낼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주장이 선거에서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유권자들의 관심은 외교 안보보다 경제에 더 초점에 맞춰져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지난 8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공화당과 민주당뿐 아니라 무당층 유권자들 모두 올해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로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그 뒤로 민주당 유권자는 △헬스케어 △낙태 △기후변화 및 환경 등을, 공화당 유권자는 △이민 △직업 △세금 등을 중요시 여겼다. 반면 외교 정책을 중요 이슈라 여기는 비율은 민주당 유권자는 1%, 공화당 유권자는 0%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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