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대 이란 보복공격 계획 담긴 미 정보 문서 유출
파이낸셜뉴스
2024.10.20 06:46
수정 : 2024.10.20 06: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 계획이 담긴 기밀 정보가 유출돼 미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CNN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미 행정부 관계자는 정보 유출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의 ‘중동 구경꾼(Middle East Spectator)’이라는 계정에 각각 15일, 16일자로 된 정보 문서가 게재됐고, 18일부터 인터넷에 이 문서가 나돌았다.
CNN은 문서에는 ‘톱 시크릿’ 마크가 찍혀 있다면서 미국과 이른바 ‘다섯 개의 눈(파이브 아이스, Five Eyes)’ 동맹 만이 이 문서를 접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파이브아이스는 미국과 함께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로 구성된 감시 체계로 전 세계 감시 감청을 한다.
문서에는 이스라엘이 이란 보복 공격을 위해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가 담겨 있다.
국가특정지역정보국(NGIA)이 취합한 것으로 적혀 있는 한 문서에는 이스라엘이 탄약을 이동하는 것과 관련한 계획이 담겨 있다.
국가안보국(NSA)의 정보를 토대로 했다고 밝히고 있는 또 다른 문서는 이스라엘 공군이 공대공 미사일 발사 훈련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문서에는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을 준비 중이라고 믿고 있다는 내용도 있다.
미 행정부 관계자는 현재 국방부 문서인 것으로 보이는 이 문서에 누가 접근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출이 확인되면 자동적으로 연방수사국(FBI)과 국방부, 미 정보기관들의 조사로 이어진다.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으로 국방부 중동지역 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믹 멀로이는 “10월 1일 이란의 공격에 대응한 이스라엘의 전술 계획이 유출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심각한 정보 유출 사고”라면서 “미국과 이스라엘 간 향후 조율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멀로이는 “신뢰는 관계를 형성하는 핵심 요소”라면서 “이 문서가 어떻게 유출됐는지에 따라 신뢰가 훼손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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