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맞잡은 윤.한, 김 여사 문제 전향적 해법 나와야
파이낸셜뉴스
2024.10.21 21:40
수정 : 2024.10.21 21:40기사원문
윤 대통령과 한 대표, 80분간 면담
김 여사 이슈 등 선제적 해소 요청
한 대표는 부담되는 이슈를 선제적으로 해소하고, 특별감찰관제와 여야의정 협의체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고 한다. 부담되는 이슈란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을 뜻한다. 이와 함께 의료개혁 등 산적한 여러 현안들까지 윤 대통령은 한 대표의 요구를 경청하면서 자신의 뜻을 피력했다고 한다.
이날 면담에서는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윤 대통령과 여당 입장에서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한 대표는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및 의혹 규명을 위한 절차 협조, 김 여사와 가까운 것으로 지목된 대통령실 참모들의 인적 쇄신 등 '3대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윤 대통령과 여당으로서는 어떻게든 김 여사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한걸음도 나아갈 수 없는 형편에 이르렀다. 새로운 의혹들이 불거지면서 야당의 특검 요구를 윤 대통령이 마냥 거부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더욱이 특검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이 여당 내부에서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우리는 이제 윤 대통령 또는 김 여사가 스스로 어떤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 됐다고 본다. 윤 대통령으로서는 특검을 수용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 자체가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을 인정하는 셈이 될 수 있고, 야당의 요구대로 끌려가서는 국정 주도권을 상실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김 여사가 국민 앞에 나서서 자신에 관한 의혹을 직접 설명하고, 사과할 부분이 있다면 사과하는 게 차선책이라고 본다. 국민 앞에 최소한의 사과 또는 해명도 하지 않는다면 김 여사는 물론 윤 대통령도 몹시 곤혹스러운 현 상황에서 빠져나와 국정을 제대로 수행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민심 악화와 지지율 추가 하락도 불 보듯 뻔하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치로 떨어진 것은 지지층도 이탈했다는 의미다. 지지층의 눈높이에서도 윤 대통령의 대처가 흡족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결과다. 여당 입장에서는 다음 선거에도 매우 불리한 상황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심각성이 더 크다고 생각할 것이다.
여당으로서는 정권 연장이 어렵다는 위기감을 느낄 게 틀림없다. 보수 지지층 입장에서도 이런 점을 걱정하기는 마찬가지다. 야당의 입법폭주나 터무니없는 정치공세와는 또 다른 문제다. 말도 안 되는 야당의 공격에는 적극 대응하면서 꽉 막힌 정국을 풀기 위한 더 전향적인 해법이 나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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