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엽 "정채연·배현성, 또 한 번 호흡 맞추고 싶어" ①
뉴스1
2024.11.29 18:37
수정 : 2024.11.29 18:37기사원문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JTBC 수목드라마 '조립식 가족'(극본 홍시영/ 연출 김승호)가 지난 27일, 16회를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았다. '조립식 가족'은 10년은 가족으로 함께 했고, 10년은 남남으로 그리워했던 세 청춘이 다시 만나 펼쳐지는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중국 드라마 '이가인지명'을 원작으로 했다.
황인엽은 이런 김산하 역을 연기하면서 고등학교 시절부터 20대 후반까지를 관통하며 다채로운 연기력을 드러냈다. 특히 부드러운 비주얼 속 상처 받은 인물의 내면까지 섬세하게 그려내며 많은 호평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황인엽은 28일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조립식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종영하는 날 배우들이 다 같이 모여 마지막 방송을 봤다는데,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다 같이 울었다. 사실은 종방연은 한 번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또 모이고 싶을 정도로 사이가 좋았다. 마지막까지 모두 부둥켜안고 울었다. 선배님들도 좋았고 감독님도 자상하셨고 배우들 케미스트리가 좋았는데, 그걸 시청자분들이 잘 느껴주신 것 같아 기뻤다. 오랫동안 여운이 갈 것 같다는 느낌이다.
-많은 선배 연기자들하고 같이 연기했는데 혹시 연기하면서 선배 배우들이 조언을 해준 부분이 있나.
▶연기적으로 디렉팅이나 '이렇게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얘기는 많이 해주시지는 않았다. 그냥 저희가 하는 것을 있는 그대로 믿어주셨다. '너희가 산하고, 주원이고, 해준인데, 그냥 너희가 느끼는 대로 하는 게 맞다'고 해주셨다. 오히려 몸을 부딪치는 상황이 생겼을 땐 서로 다치지 않고 하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그리고 작품을 오랜 시간 하다 보면 캐릭터를 놓아줘야 할 때 여운이 길게 가고 서운하고 슬픈 감정이 꽤 가는데, 그때 건강하게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조언을 해주셨다. '운동을 한다거나 취미 생활을 한다거나 일상으로 빠르게 돌아가는 방법을 찾아라'라고 해주셨다.
-김산하를 연기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었나.
▶이번에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말보다는 눈으로 얘기하자'였다. 말로서 전할 수 없는 진심을 눈으로 담아서 표현하는 게 게 어떨까 생각을 했다래서 드라마를 주의 깊게 보신 분들은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지를 잘 캐치해주셔서 기뻤다. 고민하고 연습한 부분이 잘 전달된 느낌이었다. 산하와 주원의 관계가 극 중 연인 관계가 되어야 하는데 저랑 채연이는 서로 사이가 너무 좋았다. 장난을 그냥 치는 정도가 아니라, 촬영장을 장난치러 가는 수준이었다. 그렇게 서로 편안해졌을 때 오히려 그런 장면 찍을 때는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되게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찍었다. 말보다는 눈이었다.
-실제 산하와 자신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했나.
▶처음에는 아예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저는 표현하는 걸 더 좋아하고 상대가 나 때문에 불편해하는 걸 싫어해서 다정한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현장에서 채연이와 현성이가 저보고 '츤데레 같다'고 했을 때 약간 내가 산하가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았다. 지금은 김산하가 거의 저인 것 같다.
-다른 유형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작품이었던 만큼, 배우 자신은 가족에 대한 어떤 정의를 가지게 됐나.
▶서로에게 엄청난 위로가 되어주고 무조건적인 편이 되어주는 게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조건이 없고 서로를 위해서 존재해 주는 게 가족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것들의 형태가 조금씩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안에 서로를 생각하는 진심만 있다면 된다고 생각한다.
-원작을 참고한 부분도 있나.
▶원작은 저희 드라마보다 회차가 더 길다. 그런데 가장 중점적으로 본 건 안의 내용들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셋의 케미스트리를 어떻게 하면 원작과 같이 만들 수 있을까였다. 저와 채연이, 현성이 셋, 그리고 아버지 둘, 감독님과 첫 촬영을 하기 위해 모두가 앉은 식탁에 들어갈 때 가족같이 보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다 그때 모두가 서로 진심으로 대화하니 관계가 완화되더라. 가까워지고 솔직해졌다. 나중에는 선배님들도 사적으로 바깥에서 만나면 선배님으로 웃고 계신 건지 아버지로서 웃고 계신 건지 분간이 안 될 정도였다.
-정채연, 배현성과 같이 연기한 소감을 전한다면 어떤 것 같나.
▶정말 해준이와 주원이로 바라볼 수 있게 함께 노력하는 깊이가 같았다. 서로가 좋은 아이디어가 많았고 대본에 있는 내용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게 많아 즐겁고 새로웠다. 호흡하는 게 이렇게 재밌고 좋다는 경험을 하게 됐다. 더 성숙해지고 더 배우로서 무르익을 때 한 번 더 연기를 같이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5년 뒤에 한 번 더 할래?'라는 얘기를 했었다. (극 중 관계가) 친구이든 적이든 연애관계든 누나 오빠든 또 만나자고 했다.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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