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이틀 연속 러시아 군용기, KADIZ 진입…'의도적 무력시위' 관측

파이낸셜뉴스       2024.12.02 18:55   수정 : 2024.12.02 18:55기사원문
우크라 대표단 방한·러시아 국방장관 방북 시기에 이뤄져
지난달 30일엔 러 군용기 단독, 전날엔 중러 군용기 KADIZ 진입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군용기들이 지난달 29~30일 이틀 연속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가 동해와 남해의 KADIZ를 넘나들었다. 다만 이날 중국 군용기는 KADIZ에 진입하지 않았다.

이후 해당 러시아 폭격기가 제주 남서방을 거쳐 일본 오키나와로 진입하면서는 중국의 공중급유기, 폭격기, 전투기 등 10여 대가 합류했다.

일본 통합막료감부는 이와 관련 러시아와 중국이 일본 열도 주변에서 연합 공중훈련을 벌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엔 러시아 군용기 6대와 중국 군용기 5대 등 모두 11대가 KADIZ에 순차적으로 진입했다가 이탈했다.

이들 중러 군용기는 동해의 독도 동북방으로 진입해 남해 제주도 남방을 거쳐 중국 난징 방향으로 이탈했고, 일본의 방공식별구역에도 진입했다가 이탈했다.

이에 따라 한일 두 나라는 이틀 연속 전투기를 동원해 우발상황에 대비한 전술조치를 실시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이번 연합 공중훈련이 계획된 훈련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날은 우크라이나의 방한 특사단이 대통령실과 국방부 방문 후 출국했고, 같은 날 러시아 국방장관은 북한 평양에서 김정은을 만났다. 이 같은 정황에 비춰 중러의 한반도를 둘러싼 의도적인 무력시위 성격으로 관측된다.

나흘 전인 지난달 29일에도 중국과 러시아는 사전 통보 없이 KADIZ에 진입했다. 이에 국방부는 같은날 주한 중국·러시아 국방무관에게 각각 유선으로 양국에 재발 방지를 촉구하고 엄중히 항의했다.

방공식별구역(ADIZ)은 각국이 미식별 항적을 조기에 식별함으로써 영공 침범을 방지하고자 임의로 설정한 구역으로서 '영공'과는 다른 개념이다. 외국 항공기가 각국 ADIZ에 진입할 땐 만일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해당국 군 당국의 사전허가를 받는 게 관례화돼 있다.

그러나 중·러 양국은 최근 수년간 연합 공중훈련 등을 이유로 우리 측에 사전 통보 없이 KADIZ에 진입하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다른 나라의 ADIZ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지난달 24일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의 인터뷰를 인용해 “한국산 무기가 러시아 시민을 살상하는 데 사용되면 양국 관계가 완전히 파괴될 수 있다는 점을 한국이 깨달아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안드레이 차관은 “우리는 물론 필요한 모든 방법으로 이에 대응할 것이고, 이것이 한국 자체의 안보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이 상황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이같은 ‘무모한 조치’를 자제하라고 압박한 바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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