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앞바다 어선 전복..."새벽시간대 사고여서 피해 커"
파이낸셜뉴스
2024.12.09 17:01
수정 : 2024.12.09 17: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북 경주 앞바다에서 발생한 어선 전복 사고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원인은 취약 시간대 충돌과 선박 구조상 특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9일 오전 5시 43분께 경북 경주시 감포읍 감포항 남동쪽 약 6㎞ 해상에서 29t급 어선 금광호와 456t급 모래 운반선 태천2호가 충돌했다. 사고 직후 금광호가 전복됐고 승선원 8명 중 7명이 숨졌다.
전문가들은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원인으로 사고 발생 시간대와 선박 구조를 지목했다. 감포 재난구조대 손희수 수중수색팀장은 "새벽 시간대 충돌로 선원들이 잠에서 덜 깬 상태에서 2차 충격을 받아 정신을 잃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정상 조업 시간대였다면 일부는 선실에서 빠져나와 뒤집어진 배 위에서 구조를 기다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박 구조상 특성도 피해를 키운 것으로 분석됐다. 해경은 "갑판 위에 선실이 있는 구조라 전복 시 이 부분이 제일 먼저 수면에 닿아 내부로 물이 쏟아지면서 에어포켓이 형성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조만간 사고 선박을 인근 항으로 예인해 정밀 수색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선 졸음 운항 등 여러 가능성을 놓고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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