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日신치토세공항 지상조업 진출..."라피더스 반도체 수송 우군"

파이낸셜뉴스       2024.12.26 13:54   수정 : 2024.12.26 13:54기사원문
대한항공, 1월부터 신치토세공항 '그랜드 핸들링' 업무 시작
라피더스 반도체 수송 증가 예상



【도쿄=김경민 특파원】 대한항공이 내년 1월부터 일본 홋카이도 신치토세 공항의 지상조업 사업을 시작한다. 현지에서는 일본 반도체 부흥을 이끌고 있는 자국 대기업 컨소시엄인 '라피더스'의 칩을 수송해줄 든든한 우군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내달부터 신치토세 공항에서 '그랜드 핸들링'으로 불리는 공항 지상조업 사업에 참여한다.

지상조업은 항공기 견인, 수하물 및 화물 적재·하역, 연료 보급, 기내 청소 및 정비 지원 등 항공기 착륙과 이륙 전 이뤄지는 작업을 포함한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지난 10월 일본에서 공항 지상조업을 담당할 회사인 '코리안에어 에어포트 서비스'를 도쿄에 설립했다. 이 회사는 신치토세 공항에 도착·출발하는 대한항공 항공기와 관련된 항공기 견인, 화물 반출입 등 활주로 상의 업무인 '램프 핸들링'을 담당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신설 회사는 약 30명을 직원을 신규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 취항하는 외국 항공사가 지상조업에 참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일본 내 공항에서 외국 항공사는 주로 일본항공(JAL), 전일본공수(ANA)에 지상조업을 위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번 결정은 일본 현지 인력 부족으로 인해 지상 조업 비용이 높아지자 대한항공이 직접 현지에 진출해 업무 처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지 지상 조업사 인력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비해 15% 가량 감소했다.

대한항공의 지상조업 진출을 두고 현지에서는 홋카이도 반도체 수송에 대한 걱정을 덜었다는 분위기다. 라피더스는 2027년 최첨단 반도체인 2나노(10억분의 1m) 제품을 양산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치토세에 공장을 건설 중이다.

닛케이는 "라피더스의 칩 양산이 궤도에 오르면 반도체 관련 화물 수송 증가가 예상된다"며 "대한항공은 동북아시아의 물류 허브인 인천공항을 거점으로 화물 수송에 강점이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를 수송한 경험이 있는 대한항공은 강력한 우군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합병 이후 출범할 통합 저비용항공사(LCC)의 일본 노선 확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대한항공이 인수 합병한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의 LCC 등은 내년 1월 기준으로 신치토세 공항을 주 60회 정도 왕복한다. 이는 신치토세 공항 국제선 운항편의 20%를 차지한다.


대한항공은 신치토세 공항을 시작으로 다른 일본 주요 공항으로도 자체 지상조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한 대한항공은 일본 전체 공항을 주 735회 왕복하고 있으며 이는 일본 국제선의 1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한편 일본 정부 주도로 출범한 라피더스에는 도요타, 키옥시아, 소니, NTT, 소프트뱅크, NEC, 덴소, 미쓰비시UFJ은행 등 일본 대기업 8개사가 73억엔을 출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