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길 위협하는 새떼... 비상 걸린 지방 신공항
파이낸셜뉴스
2025.01.02 18:18
수정 : 2025.01.02 20:15기사원문
새만금·가덕도·제주2공항 등
건설 예정지 3곳이 철새 길목
무안참사 이후 안전논란 확산
전문가들은 사고 원인 조사에 최장 3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고 원인이 최종 나오기 전에 무리한 신공항 건설 추진은 또 다른 참사를 부를 수도 있다.
실제 신공항 건설을 앞둔 예정지들도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에 따른 사고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전북 군산 새만금신공항은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인 금강 하구 부근에 건설이 예정돼 철저한 사고 예방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문제는 제주항공 참사 원인 공방에 떠밀려 하늘길 안전대책 마련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점이다. 신공항 건설이 예정된 지역들은 초기부터 조류 충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국토부 등 정부 당국의 관심이 제주항공 참사에 집중되면서 대책 마련 시점이 불투명하다.
특히 군산 새만금신공항은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인 금강 하구 부근에 건설이 예정됐다. 부산 가덕도신공항은 낙동강 하구 철새도래지와 단 7㎞ 떨어져 있다. 제주 제2공항 예정지도 △하도리 철새도래지 △오조리 철새도래지 △종달리해안 등 250여종의 철새가 오가는 길목에 건설을 앞두고 있다.
김영인 신라대 항공정비학과 교수는 "사고 조사의 궁극적인 목적은 처벌이 아닌 재발 방지"라며 "참사 피해 유족들에 대한 수습이 마무리되면 민관, 그리고 필요에 따라 군을 포함한 외부 위원회를 구성해 공항과 항공사 안전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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