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과 거리 좁히며 극우에 러브콜…與, 태세 전환 노림수는
뉴스1
2025.01.26 06:01
수정 : 2025.01.26 06:01기사원문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탄핵 정국을 맞은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거리두기가 아닌 대야 공세 강화를 택했다.
극우 유튜버에 설 선물 보내고, '이재명 때리기' 강화…부정선거론에도 모호한 입장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구속영장 집행 후 우파 유튜버에게 설 선물을 보내고, 수사기관 및 야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등 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계엄 옹호 등의 주장을 편 보수 유튜버들 10명에게 설 선물을 보냈다. 이들 유튜버는 12·3 비상계엄 이후 부정선거 음모론에 동조하고, 서울서부지법 난입 사태 당시 현장에 있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권성동 원내대표는 해당 유튜버들을 '대안 언론'이라 지칭하며 감싸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유튜버들도 대안언론이라 부르고 있다. 대안언론에게 명절에 인사차 조그만 선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수사기관들을 향한 공세 발언의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이 대표를 '히틀러'에, 민주당을 '나치'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게슈타포'에 빗댔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 이 대표의 사법연수원 시절 친분을 언급하며 '이 대표 절친'이라고 문제 삼기도 했다. 당 미디어특별위원회는 경찰과 언론이 시위대 진입을 유도했다는 주장을 폈다.
강성 지지층과 극우 유튜버들이 주장하는 부정선거론에 대해선 "그렇게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모호한 입장을 동시에 견지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부정채용 등으로 국민의 불신을 받고 있고 국정원과의 합동 점검 결과 선관위 시스템에 서버 보안이나 방어가 취약하단 부분이 있지 않았냐"며 "선거 시스템 전반에 대해선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대선 지더라도 보수 궤멸은 막아야"…탄핵 정국 후 친윤계 당권 '정치적 계산'도
당내에선 극우 세력을 끌어안아야 당의 분열을 막을 수 있고, 조기 대선 이후에도 보수 진영이 궤멸하지 않고 살아남는다는 인식이 읽힌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당이 분열하면서 정권을 진보 진영에 내준 역사를 반복해선 안 된다는 '탄핵 트라우마'의 학습효과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스1에 "탄핵을 경험해 본 이 당의 의원들은 분열이 곧 보수 진영의 궤멸이란 것을 이미 알고 있다"며 "조기 대선이 현실화될 경우 우리가 지더라도, 지고 난 다음에 보수 진영이 산산조각나 있는 건 피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또한 국민의힘 의원 개개인의 입장에서도 이번 탄핵 정국에서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배신자'로 낙인찍히는 것이 두렵단 분위기다. 다음 총선에서 강성 지지층이 외면할 경우 강원·영남권에서는 사실상 당선을 포기해야 한다. 한 영남권 국민의힘 의원은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에선 '배신의 정치'가 가장 무섭다. 지역민들에게 용서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친윤계(친윤석열계) 입장에서도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며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조기 대선 이후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업은 채 당권을 잡는 것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맞단 분석이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뉴스1에 "이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 강하게 질러댈수록 지지자들은 더 단단히 뭉친다"며 "대통령 선거 지고 난 다음엔 전당대회를 하지 않겠냐. 그럼 친윤계가 또 당 지도부를 장악하는 거고, 지방선거는 그들이 공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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