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尹과 거리 좁히며 극우에 러브콜…與, 태세 전환 노림수는

뉴스1

입력 2025.01.26 06:01

수정 2025.01.26 06:01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4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에게 귀성인사를 하던 중 항의를 받고 있다.(공동취재)2025.1.2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4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에게 귀성인사를 하던 중 항의를 받고 있다.(공동취재)2025.1.2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진숙 방통위원장 탄핵소추 기각과 관련한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진숙 방통위원장 탄핵소추 기각과 관련한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탄핵 정국을 맞은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거리두기가 아닌 대야 공세 강화를 택했다. 당장의 정권 재창출보다 탄핵 정국 이후를 준비하는 전략이란 지적이 나온다. 정권 재창출 성패와 상관없이 보수 진영의 궤멸은 막고,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업어 당내 권력 지형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단 계산이란 분석이다.

극우 유튜버에 설 선물 보내고, '이재명 때리기' 강화…부정선거론에도 모호한 입장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구속영장 집행 후 우파 유튜버에게 설 선물을 보내고, 수사기관 및 야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등 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계엄 옹호 등의 주장을 편 보수 유튜버들 10명에게 설 선물을 보냈다.

이들 유튜버는 12·3 비상계엄 이후 부정선거 음모론에 동조하고, 서울서부지법 난입 사태 당시 현장에 있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권성동 원내대표는 해당 유튜버들을 '대안 언론'이라 지칭하며 감싸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유튜버들도 대안언론이라 부르고 있다. 대안언론에게 명절에 인사차 조그만 선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수사기관들을 향한 공세 발언의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이 대표를 '히틀러'에, 민주당을 '나치'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게슈타포'에 빗댔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 이 대표의 사법연수원 시절 친분을 언급하며 '이 대표 절친'이라고 문제 삼기도 했다. 당 미디어특별위원회는 경찰과 언론이 시위대 진입을 유도했다는 주장을 폈다.

강성 지지층과 극우 유튜버들이 주장하는 부정선거론에 대해선 "그렇게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모호한 입장을 동시에 견지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부정채용 등으로 국민의 불신을 받고 있고 국정원과의 합동 점검 결과 선관위 시스템에 서버 보안이나 방어가 취약하단 부분이 있지 않았냐"며 "선거 시스템 전반에 대해선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대선 지더라도 보수 궤멸은 막아야"…탄핵 정국 후 친윤계 당권 '정치적 계산'도

당내에선 극우 세력을 끌어안아야 당의 분열을 막을 수 있고, 조기 대선 이후에도 보수 진영이 궤멸하지 않고 살아남는다는 인식이 읽힌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당이 분열하면서 정권을 진보 진영에 내준 역사를 반복해선 안 된다는 '탄핵 트라우마'의 학습효과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스1에 "탄핵을 경험해 본 이 당의 의원들은 분열이 곧 보수 진영의 궤멸이란 것을 이미 알고 있다"며 "조기 대선이 현실화될 경우 우리가 지더라도, 지고 난 다음에 보수 진영이 산산조각나 있는 건 피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또한 국민의힘 의원 개개인의 입장에서도 이번 탄핵 정국에서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배신자'로 낙인찍히는 것이 두렵단 분위기다. 다음 총선에서 강성 지지층이 외면할 경우 강원·영남권에서는 사실상 당선을 포기해야 한다. 한 영남권 국민의힘 의원은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에선 '배신의 정치'가 가장 무섭다.
지역민들에게 용서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친윤계(친윤석열계) 입장에서도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며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조기 대선 이후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업은 채 당권을 잡는 것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맞단 분석이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뉴스1에 "이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 강하게 질러댈수록 지지자들은 더 단단히 뭉친다"며 "대통령 선거 지고 난 다음엔 전당대회를 하지 않겠냐. 그럼 친윤계가 또 당 지도부를 장악하는 거고, 지방선거는 그들이 공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