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경상흑자 '역대 2위'…"트럼프 리스크에 올해는 축소될 듯"(종합)

뉴스1       2025.02.06 10:45   수정 : 2025.02.06 10:45기사원문

(자료사진) /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연도별 경상수지 추이 (한은 제공)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반도체 수출 호조와 배당소득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가 역대 2위인 99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당초 전망치 900억 달러를 훌쩍 넘겼다.

올해 경상수지는 정점을 찍고 둔화하는 반도체 수출과 트럼프 발(發) 관세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흑자 폭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국제수지 통계를 보면 작년 12월 경상수지는 월간 기준 최대인 123억 9000만 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연간으로는 990억 4000만 달러로 2023년(328억 2000만달러)의 3배를 넘었고, 한은의 작년 11월 전망치(900억 달러)보다도 90억 달러 이상 많았다.

연간 경상수지 흑자가 1000억 달러를 상회했던 지난 2015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이자 역대 2위 기록에 해당한다.

이 같은 경상 흑자는 수출 호조와 배당소득 증가에 영향을 받았다.

한은 관계자는 "작년 12월 반도체 등 IT 품목의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승용차·화공품 등 IT 외 품목의 감소세가 둔화하면서 전체 수출 증가 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또 "증권투자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배당소득수지 흑자 폭이 늘어 12월 본원소득수지가 전월 대비 흑자 규모를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경상 흑자는 작년보다 축소되지만, 여전히 양호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됐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흑자 규모가 조금 줄지만 원래 규모 자체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올해도 경상수지는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 11월 나온 올해 경상수지 전망치는 800억 달러 흑자였다.

그는 "수출이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어 기술적으로도 수출 증가율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자본재·소비재 수입이 확대돼 상품수지 흑자가 올해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반적인 수출 동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상당 기간 고사양 반도체 중심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올해 양호한 실적을 기대하는 배경에는 많은 불확실성이 깔린 것으로 평가됐다.

가장 큰 변수는 트럼프 불확실성으로 인한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와 그간 우리 수출을 주도해 온 반도체·IT 경기 흐름으로 지목됐다.

신 국장은 "범용 반도체의 경우 작년 하반기부터 가격 하락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미·중 무역갈등, 중국 반도체 규제로 인한 중국의 반도체 밀어내기 수출 증가가 있다"며 "고사양 반도체 투자 수요는 견조하겠지만 범용 반도체는 수요 부진이나 경쟁 심화로 어려움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통상·무역 불확실성이 크다"며 "반도체 관련 법 또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무효화되거나 중국 반도체 규제가 심해질 가능성도 있어 반도체 경기가 언제까지 유지될지 불확실성이 굉장히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더 자세하게는 이달 조사국의 경제 전망을 참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중국에서 개발한 인공지능(AI) 딥시크로 인한 충격에 대해선 "당장 위기가 커 보이지만 AI 수요 기반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며 "다만 이로 인해 미국에서 중국에 대한 반도체 규제를 더 세게 하면 우리 수출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12월 경상수지를 자세히 보면, 상품수지(104.3억 달러)가 100억 달러를 넘기면서 전월(98.8억 달러)보다 흑자 폭을 늘렸다.

수출(633억 달러)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6.6% 증가했다.

특히 정보통신기기(+37.0%), 반도체(+30.6%), 철강제품(+6.0%) 수출이 많이 늘었다. 반면 화공품(-0.4%), 승용차(-5.8%) 수출은 감소세를 보였다.

12월 수입(528.7억 달러)은 1년 전에 비해 4.2% 늘어났다.


원자재 수입은 감소를 이어갔지만 자본재 수입이 더욱 빠르게 늘고 소비재 수입도 증가하면서 전체 수입이 3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상품수지와 대조적으로 12월 서비스수지는 21억 1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내며 전월(-19.5억 달러)보다 적자 폭을 키웠다.

12월 본원소득수지는 47억 6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되면서 전월(24.1억 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2배 가까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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