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책임경영' 실천… 계열사 대표 모두 자사주 매입
파이낸셜뉴스
2025.02.11 18:28
수정 : 2025.02.11 18:28기사원문
지주사 경영진 13명도 동참
2만주 규모 자사주 사들여
주주환원 의지·자신감 표명
KB금융그룹의 계열사 대표 12명과 지주 임원들이 자사주를 사들이며 책임경영에 나섰다. 금융권에서 그룹 경영진이 모두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KB금융의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강한 의지와 자신감을 시장에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은 KB국민은행장을 포함한 전체 계열사 대표이사 12명이 자사주 약 1만3000주를, 지주사 경영진 13명이 약 7000주를 각각 매입했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KB금융 경영진 8명은 정국 불안으로 금융주 주가가 출렁이던 지난해 12월 10일부터 일주일 동안 2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사들이며 밸류업 정책을 흔들림 없이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KB금융은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바탕으로 올해 경영계획을 세우고, 핵심 성과지표(KPI)를 재설계하는 등 밸류업 패러다임에 맞춰 경영관리 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모든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이를 경영에 반영하겠다는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줬다는 설명이다.
KB금융지주뿐만 아니라 신한·하나금융지주도 경영진들이 직접 자사주 매입을 이어가고 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지난달 9일 신한금융지주 주식 2000주를 매입한 것을 포함해 신한금융 경영진이 자사주를 7500주 사들였다. 지난해 12월 31일에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2022년 취임 후 처음으로 자사주(5000주)를 매입한 것을 비롯해 하나금융 경영진이 1만주가 넘는 자사주를 장내 매수�g다.
4대금융지주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올해 더 강화된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하며 밸류업 약속을 지킬 방침이다. KB금융은 '수익성과 주주환원의 지속적인 우상향'에 초점을 맞춰 자본 관리를 지속할 계획이다.
KB금융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CET1 비율 13.51%과 상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5200억원을 포함해 총 1조7600억원 규모를 주주들에 돌려주고, 하반기에도 CET1 비율 13.5%를 초과하는 자본도 추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에서 밝힌 바와 같이, KB금융은 업권 최고 수준의 총 주주환원율을 지향하고 있다"며 "상반기 순이익 증가와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를 통해 CET1 비율을 관리하고, 하반기에 추가 주주환원을 실시함으로써 업권 최고 수준의 총 주주환원율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신한금융도 올해 1조1000억원 규모의 배당을 포함한 1조7500억원을 넘는 총 주주환원에 나설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오는 2027년 50% 총주주환원율을 달성하기 위해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실시하고, 우리금융은 올해 전년보다 약 10% 증가한 1500억원의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할 예정이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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