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희망퇴직' 페퍼저축은행… 직원 20% 짐쌌다
파이낸셜뉴스
2025.02.13 18:40
수정 : 2025.02.13 18:40기사원문
불안정한 업권 상황 반영된 듯
시중은행 참여율 5% 안팎 그쳐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페퍼저축은행에서 전체 직원의 20%가 짐을 쌌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의 부진과 함게 업황이 악화된 때문으로 보인다.
13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페퍼저축은행에서는 약 100명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났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임직원 수(503명)를 고려하면 직원의 20%가 퇴사한 셈이다.
희망퇴직 조건은 연봉 1년치 지급으로 시중은행에 비해 좋지 않다. 하지만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은 데다 저축은행 업황이 불안정한 탓에 퇴직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희망퇴직은 업권에 긴장감을 불러올 만큼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0년간 주요 저축은행에서 희망퇴직을 단행한 사례가 없어서다. 페퍼저축은행 역시 2013년 호주계 페퍼그룹이 인수한 이후 희망퇴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희망퇴직을 실시한 이유는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채권 부실화로 경영 상황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자산 기준 7위인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3·4분기 누적 당기순손실 76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677억원) 대비 적자가 12.6% 확대됐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체질 개선과 효율성 향상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진행했다"며 "향후에는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연차나 나이 상관없이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하다 보니 희망퇴직 수요가 늘어난 것 같다"며 "업권의 현재 불안정안 상황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PF사업의 부진 여파 등으로 저축은행업계 전체가 녹록치 않은 형편이다. 수익성 제고를 위해 대형, 중소형 저축은행을 가리지 않고 몸집을 줄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권에서는 18개 점포(출장소 포함)가 사라졌다. 2023년 9개 점포가 문을 닫은 것과 비교하면 감소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서울 강남과 청담지점, 전북 전주지점을 폐쇄했고, 2위 OK저축은행은 인천 부평지점과 충북 청주지점을 정리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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