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얀트리 화재 건물, 사용승인이 나선 안되는 건물" 전문가 진단
뉴스1
2025.02.19 15:34
수정 : 2025.02.19 19:57기사원문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부산 반얀트리 호텔 사고로 6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친 가운데 당시 화재 관련 안전 설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14일 오전 10시 51분쯤 기장군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공사 현장에서 난 불로 작업자 6명이 숨지고 27명이 연기흡입 등으로 경상을 입었다. 사망자 시신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확인됐다.
감리·설계 등 컨설팅 분야에 30년 경력이 있는 박경환 한국소방기술사회 회장은 "지난 17일 현장을 가보니 화재 감지기 스프링클러 등 화재 장비가 인테리어 공사 과정에서 탈락하거나 제거된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회장은 "제대로 설치가 되지 않았거나 플라스틱 마개가 씌워져 있는 것도 많았다"며 "이외에도 소화전 함에 문이 없거나 자동화재탐지설비, 방화문 등 작동되지 않는 안전설비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방화문의 작동여부가 인명피해가 큰 화재 사고에서 사망원인 중 하나가 되곤 한다"며 "반얀트리 현장에는 방화문이 설치가 안 됐거나 문이 닫히지 않도록 괴어두고, 문이 자동으로 닫히는 '도어클로저'도 제대로 설치가 안 돼 있었다"고 했다.
아울러 "현장 곳곳에는 인테리어 내장재 등을 보호하는데 주로 쓰이는 골판지 보양제가 둘둘 말려 쌓여있거나 현장 곳곳에 설치돼 있었다"며 "이에 더해 합판, 목재 등을 화재 현장에서 쉽게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물 내부 계단은 마감재 없이 단순 콘크리트였고 외부도 공사가 덜 끝나는 등 이 건물은 사용승인이 나선 안되는 건물"이라며 "사용 승인은 건물에 사용자가 들어가서 일상생활이 가능해야 하지만 이곳은 2달 이상 공사가 진행돼도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라고 지적했다.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호텔은 지난해 11월 사용 승인 신청이 접수됐고 12월 사용 승인이 난 건축물이다. 건물 사용 승인은 지자체에서 선정한 제3의 건축업자가 거주 가능한 상태를 인정했을 때 주어지는 것이다.
한편 경찰은 18일 시공사인 삼정기업, 관할 지자체인 기장군청, 허가 관련 기관 등 총 9곳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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