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의원 감정싸움으로 아수라장
뉴시스
2025.02.20 16:48
수정 : 2025.02.20 17:21기사원문
신상발언 통해 상대 원색 비난전
[대전=뉴시스] 조명휘 기자 = 대전시의회가 의원간 신상발언을 통한 원색적 감정싸움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본연의 성실한 의정활동 보다는 사사로운 감정을 소모하는데 신성한 의회공간을 활용했다는 비판이 나올 전망이다.
지난 해 출범한 충청광역연합회 의장단 구성을 사전 협의할 당시 박 의원이 제1부의장을 맡는 등 4개 시·도의원간 합의가 있었음에도 동료 대전시의원들의 적극적 지지가 없어 결국 직을 놓치게됐다는 불만으로 읽힌다.
당시 그는 광역연합의원직을 사퇴했고, 대신 김선광(〃·중구2)·이한영 의원(〃·서구6)은 연합의회에서 각각 초광역행정산업위원장, 의회운영위원장을 맡게 됐다.
박 의원은 특히 김선광(〃·중구2) 의원이 제9대 대전시의회 후반기 의장선거 과정서 조원휘(〃·유성구3) 의장과 대립했던 것을 거론하면서 "의장이 경선불복을 했다면서 비판했는데 본인(김선광)은 왜 그러나. 감투에 연연한다. 감투를 쓰셨으니 의정활동을 잘하라"며 김 시의원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다른 상임위원장과 동료 의원 등을 겨냥해서도 "업무추진비를 쓰고 남으면 반납하라. 의정활동을 함부로 한다.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해외를 나간다. 공부를 해서 예산심의를 하라"며 거침없이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과정서 김 시의원이 "뭐하시는 거냐"고 따지자 박 시의원은 "조용히 하라"고 맞받으면서 고성과 함께 비난전을 이어갔다.
김 시의원도 즉각 신상발언을 신청하고 "모두 모인 자리에서 동료 의원의 잘잘못을 말하시는데,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느냐"고 강하게 받아쳤다.
그는 "선배 의원이면 후배들이 존경할 수 있는 행동을 하라. 계속 연합의회 말씀을 하시는데 저희가 뒤에서 말을 맞춘 게 아니라 그저 자리에 맞는 사람이 후보로 나왔는지 판단했다"고 대꾸하고 "각 상임위서 공부도 하고 있다. 동료의원 간 서로 존중해야 한다" 말했다.
두 시의원이 임시회 폐회를 앞두고 본회의장에서 강하게 충돌하자 동료 시의원들과 의회 사무처 직원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A시의원은 "창피해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지경"이라며 "업무추진비 카드까지 거론되면서 거친 말이 오가는 것을 눈뜨고 보기 어려웠다"며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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