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대전시의회, 의원 감정싸움으로 아수라장

뉴시스

입력 2025.02.20 16:48

수정 2025.02.20 17:21

신상발언 통해 상대 원색 비난전

[대전=뉴시스] 조명휘 기자 = 박종선(국민의힘·유성구1) 대전시의원이 20일 제28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2025.02.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조명휘 기자 = 박종선(국민의힘·유성구1) 대전시의원이 20일 제28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2025.02.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조명휘 기자 = 대전시의회가 의원간 신상발언을 통한 원색적 감정싸움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본연의 성실한 의정활동 보다는 사사로운 감정을 소모하는데 신성한 의회공간을 활용했다는 비판이 나올 전망이다.

박종선(국민의힘·유성구1) 시의원은 20일 제284회 임시회 제2차본회의 신상발언에 나서 "대전시의회는 따로국밥이다. 충청광역연합의회 출범전에 약식 의장단 선출을 통해 제가 제1부의장을 맡기로 원구성을 끝냈었는데 며칠 후 의장·부의장 예정자 3명이 모두 낙오하고, 대전시의원 2명이 상임위원장 2자리를 차지했다"며 동료 의원들을 비난했다.

지난 해 출범한 충청광역연합회 의장단 구성을 사전 협의할 당시 박 의원이 제1부의장을 맡는 등 4개 시·도의원간 합의가 있었음에도 동료 대전시의원들의 적극적 지지가 없어 결국 직을 놓치게됐다는 불만으로 읽힌다.



당시 그는 광역연합의원직을 사퇴했고, 대신 김선광(〃·중구2)·이한영 의원(〃·서구6)은 연합의회에서 각각 초광역행정산업위원장, 의회운영위원장을 맡게 됐다.

박 의원은 특히 김선광(〃·중구2) 의원이 제9대 대전시의회 후반기 의장선거 과정서 조원휘(〃·유성구3) 의장과 대립했던 것을 거론하면서 "의장이 경선불복을 했다면서 비판했는데 본인(김선광)은 왜 그러나. 감투에 연연한다. 감투를 쓰셨으니 의정활동을 잘하라"며 김 시의원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다른 상임위원장과 동료 의원 등을 겨냥해서도 "업무추진비를 쓰고 남으면 반납하라. 의정활동을 함부로 한다.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해외를 나간다. 공부를 해서 예산심의를 하라"며 거침없이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과정서 김 시의원이 "뭐하시는 거냐"고 따지자 박 시의원은 "조용히 하라"고 맞받으면서 고성과 함께 비난전을 이어갔다.

김 시의원도 즉각 신상발언을 신청하고 "모두 모인 자리에서 동료 의원의 잘잘못을 말하시는데,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느냐"고 강하게 받아쳤다.

그는 "선배 의원이면 후배들이 존경할 수 있는 행동을 하라. 계속 연합의회 말씀을 하시는데 저희가 뒤에서 말을 맞춘 게 아니라 그저 자리에 맞는 사람이 후보로 나왔는지 판단했다"고 대꾸하고 "각 상임위서 공부도 하고 있다.
동료의원 간 서로 존중해야 한다" 말했다.

두 시의원이 임시회 폐회를 앞두고 본회의장에서 강하게 충돌하자 동료 시의원들과 의회 사무처 직원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A시의원은 "창피해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지경"이라며 "업무추진비 카드까지 거론되면서 거친 말이 오가는 것을 눈뜨고 보기 어려웠다"며 씁쓸해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emedi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