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도심 활개 꽃사슴 떼' 대책으로 테마파크?…실현 가능할까
뉴스1
2025.02.24 13:29
수정 : 2025.02.24 13:36기사원문
(순천=뉴스1) 김동수 기자 = '도심 꽃사슴 떼'로 골머리를 앓는 전남 순천시가 사슴을 주제로 한 대규모 테마파크 조성을 검토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이 주목된다.
일본의 대표적 관광 명소로 불리는 나라현 사슴 공원에선 1200마리 사슴이 사람들과 자유롭게 어울릴 수 있고 먹이 주기도 허용하고 있다.
시는 현재 사슴 공원과 관련해 동물단체 등 전문가 자문을 수렴하는 단계다. 시는 충분한 검토를 거친 뒤 그 실현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시는 도심에 출몰하는 사슴 떼에 따른 로드킬이나 인명피해를 막고 사슴과 공존할 수 있는 장기적 대안 중 하나로 사슴 공원 조성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 박모 씨(44)는 "사슴을 보호하고 관찰하면서 공존하는 생태도시 순천을 생각하니 아름답게 느껴진다"며 "봉화산을 관광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규모 사슴 테마파크가 조성될지는 미지수란 지적도 있다. 사슴 서식지인 봉화산의 70%가 사유지라는 점에서 토지 소유주와 협상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봉화산 일대 507만m²(153만 평)에 달하는 면적을 관리하기 위한 울타리 설치 등을 진행할 경우 비용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순천시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여러 방안 중 하나로 사슴 공원이 검토되는 건 맞다"며 "도심 사슴 떼로 대응책 강구에 고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시는 단기적으로 사슴 먹이가 부족한 2~3월 동절기를 고려해 봉화산 산 중턱과 주요 이동 경로에 건초(마른풀)를 뿌려 광범위한 사슴 이동 동선을 제한하고 있다.
중기적으론 용역을 통해 개체수 실태 파악에도 나설 계획이다. 봉화산 일대 사슴은 60~70마리로 추정된다. 번식기(10월~이듬해 1월)를 지난 탓에 개체 수는 더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슴은 현재 가축으로 분류돼 사실상 포획·사살이 금지돼 있다. 이에 시는 장기적으로 '야생동물'로 지정해 포획 후 중성화수술을 통해 개체 수를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봉화산 사슴은 15~20년 전 조례동 사슴농장에서 탈출한 4마리가 야생에 서식하면서 개체 수가 급증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순천 도심을 활보하는 사슴에 대해 '생태도시인데 공존하자', '아이들이 동물 보면서 커야 정서에 좋다'는 등의 반응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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