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장현식 부상, 뒷문은 누구에게 맡기지?…염갈량이 찍은 '이 선수'
뉴스1
2025.02.28 07:01
수정 : 2025.02.28 07:01기사원문
2025.2.2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지난 시즌 KIA 소속으로 통합 우승에 기여한 장현식은 시즌을 마치고 LG와 4년 총액 52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옵션 없이 52억 원 전액을 보장할 만큼 영입에 공을 들였다.
지난 시즌 마무리였던 유영찬이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마무리 자리가 공석이 된 LG는 장현식을 새 마무리로 점찍고 시즌을 준비했다.
그런데 장현식이 미국 캠프에서 불의의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마운드 구상이 꼬였다. 조기 귀국 후 검진을 받은 장현식은 오른쪽 발등 바깥 인대가 파열 진단을 받아 복귀까지 4주 정도가 소요된다는 소견을 받았다.
◇ 염갈량의 선택은 루키 김영우…"성공 가능성 충분"
플랜 B를 찾아야 하는 염경엽 LG 감독은 고심 끝에 신인 김영우에게 마무리 중책을 맡기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경험 많은 베테랑 불펜이 있지만 염 감독은 김영우에게서 가능성을 봤다고 이야기했다.
염 감독은 "마무리 투수로 테스트할 생각이다. 그만한 구위를 갖고 있다. 캠프와 시범 경기를 통해 어떤 결과가 만들어지느냐에 따라 상황이 바뀔 수 있다. 우선 나와 코칭스태프의 확신이 서야 한다. 그렇게 되면 정규 시즌에도 김영우로 밀어붙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지만, 이제 막 프로 무대에 첫발을 뗀 신인이 중압감을 이겨낼지는 미지수다. 만약 김영우마저 마무리 정착에 실패한다면 LG의 뒷문 고민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 2023년 떠올린 염경엽 "위기 극복할 투수 자원 충분"
그러나 염 감독은 걱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과 비슷한 고민을 겪었던 2023년을 떠올리며 기대에 차 있었다.
염 감독은 "2023년에도 고우석이 부상으로 빠졌는데, 대체 자원 이정용과 정우영도 좋지 않아 굉장히 힘들었다. 필승조 붕괴 직전이었다. 그런데 그때 박명근, 백승현, 함덕주가 버텨주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이번에도 잘 안 풀리면 컨디션이 가장 좋은 투수를 상대 맞춤형으로 내보낼 것"이라고 했다.
예년과 달리 마운드 뎁스가 풍부해졌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다.
염 감독은 "작년에는 뎁스가 얇아 어려운 시즌을 보냈지만, 올해는 실패했을 때 대체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2023년도처럼 반등할 수 있는 카드가 많은 게 고무적이다. 그만큼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낼 확률도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27일 킨 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연습 경기에 3-1로 앞선 9회 김영우를 투입했다. 세이브 상황에서 김영우의 투구를 체크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김영우는 단 9개의 공으로 세 타자를 요리하며 염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영우는 "마무리는 막중한 책임감이 있는 포지션이다. 긴장하기보다 이런 상황을 즐기려고 한다. 감독님께서 기대하는 것에 부응할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