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선박 화재 진압 강화"…EV 드릴 랜스 도입
파이낸셜뉴스
2025.03.04 09:31
수정 : 2025.03.04 09:31기사원문
EV 드릴 랜스·스미그 시스템 도입
초기 화재 진압 3분 내 완료
[파이낸셜뉴스]현대글로비스는 자사 자동차 운반선(32척)에 특수 화재 진압 장비인 관통형방사장치(EV 드릴 랜스)를 도입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해상 운송 중 발생할 수 있는 화재를 신속히 진압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EV 드릴 랜스는 전기차 화재 시 차량 하부의 배터리 팩에 직접 구멍을 뚫어 물을 분사해 불을 끄는 장비다.
선박 화재는 화물 밀집으로 초기 진압이 매우 중요한데, EV 드릴 랜스는 화재 진압 시간을 크게 단축해 화재가 주변 차량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10월 '글로비스 시리우스'에 첫 도입한 이후, 연말까지 32척 전 선박에 설치를 완료했다.
현대글로비스는 EV 드릴 랜스를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는 시스템도 연구 중이다. 원격 조종이 가능해지면 선원들은 화재 지점과 거리를 두고 안전하게 장비를 작동할 수 있으며, 전동화된 장비는 사람이 직접 움직이는 것보다 빠르게 화재 현장에 대응할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신규 화재 관제 시스템 '스미그'도 도입했다. 스미그 시스템은 1000개의 열·연기 감지기와 경보기를 연결해, 화재 발생 시 조타실 모니터에 정확한 화재 위치를 표시한다. 현재 5척의 선박에 설치를 완료했으며, 올해 안에 나머지 선박에도 설치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2022년 모든 자동차 운반선에 질식소화 덮개와 물 분무창 등 특수 화재 진압 장비를 배치한 바 있다. 또, 전기차 선적 전 차량 배터리 충전량을 최소화하고, 화물칸에 다수의 폐쇄회로티브이(CCTV)를 설치해 차량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강화된 해상운송 화재 대응 시스템을 통해 안전성을 높이고, 운송 경쟁력과 실적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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