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장미의 응답 / 테리 할박 아이오와주 워털루
파이낸셜뉴스
2025.03.25 10:13
수정 : 2025.03.25 10:13기사원문
일어서서 손의 흙을 털며 정원을 자세히 살폈다. 초봄이었고 금잔화, 봉선화, 격자 시렁을 타고 올라가는 담쟁이 등이 만개했다. 그렇지만 내게 자부심과 즐거움을 주는 건 틀림없이 장미였다.
흰색부터 진홍색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품종을 키웠다. 모두 잘 자라고 있었고 봉오리도 열리기 시작했는데… 딱 하나만 빼면 그랬다.
작은딸 에밀리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뒀고 몇 달 후면 대학 진학을 위해 떠날 터였다. 큰딸 앨리슨은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예비 신랑은 독일에 주둔하는 군인이다. 결혼식을 올리고 며칠 후면 큰딸은 바다를 넘고 6400㎞를 넘어 그와 함께 날아갈 터였다. 앨리슨은 인생의 새로운 시기에 들어서고 있었다. 두 딸 모두 그랬다.
딸들을 생각하면 매우 기뻤다. 에밀리의 수업 얘기를 듣는 게 즐거웠다. 앨리슨의 결혼 계획을 돕는 것도 좋았다. 하지만 혼자 아이들을 키우면서 해야 할 일을 감당하고 모든 걸 혼자 해야 했던 스트레스는 내게 타격을 주었다. 그리고 이제 장미가 죽어 가고 있었다.
‘내일 파 내야겠어.’ 저녁 식사를 준비하러 들어가면서 생각했다.
그날 밤 침대에서 속삭였다. “주님, 너무 외로워요. 당신께서 저희를 보살피시면서 거기 계시며, 모든 게 괜찮으리라는 것을 알 수 있게 신호를 주세요.”
다음 날 아침 에밀리가 등교하려고 문 밖으로 나섰다가 집으로 다시 들어왔다.
“엄마, 이것 좀 보세요!”
“뭔데?”
“장미요! 와서 보세요!”
에밀리를 따라 정원으로 나갔다. 죽었다고 생각한 작은 장미나무? 이제 그 나무는 녹색으로 활력이 넘쳐 보였다. 나무에서 장미가 촘촘하게 무리 지어 돋아나고 있었다. 아름다운 장미 세 송이였다. 한 송이는 앨리슨, 또 한 송이는 에밀리, 나머지는 나를 위한 것이었다.
노란 장미의 꽃말은 ‘널 생각해’다. 하나님께서는 나와 두 딸을 ‘생각하고’ 계셨다. 그분께서는 늘 그러셨다.
글·사진=가이드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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