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전 앞둔 정관장 염혜선 "물고 늘어지겠다…악역의 역할, 이제 시작"
뉴시스
2025.04.05 17:46
수정 : 2025.04.05 17:46기사원문
6일 대전에서 흥국생명과 챔프전 4차전 13시즌 만에 트로피 도전…현재 1승 2패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벼랑 끝에서 살아난 여자배구 정관장이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4차전을 향한 굳은 각오를 전했다. 부상은 핑계에 불과하다는 단호한 결의다.
정관장은 6일 오후 2시 대전충무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을 치른다.
정관장은 1차전은 세트 스코어 0-3, 2차전은 2-3으로 흥국생명에 내줬다.
3차전에서도 흥국생명과 치열한 듀스 접전을 펼쳤으나 두 세트를 모두 내주고 0-2까지 몰렸다.
"'한 세트만 따자'고 서로 격려했다"는 정관장은 불굴의 의지로 남은 3세트를 내리 승리하면서 결국 이날 경기 대역전승을 작성했다.
경기 후 팀의 주장이자 주전 세터인 염혜선은 "오늘 끝내지 않아서 다행이다. 홈에서 끝나버리면 조금 억울할 것 같았다. 선수들도 다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고 안도감을 드러냈다.
이날 염혜선은 말 그대로 투혼을 펼쳤다. 1세트 당시 다리를 붙잡고 벤치에 앉았다가도 곧바로 다시 코트로 나섰다.
부상이 어느 정도인지 묻자 염혜선은 "보시는 만큼 아프다"고 웃으며 "이번 시즌 1라운드 흥국생명전에 다쳐서 결장했는데, 그때 다쳤던 부위 통증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에이스 부키리치도 "너무 아프다"고 털어놨으며, 리베로 노란은 "시합만 겨우 참여하고, 그 외 시간에는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포기할 수는 없다. 정관장은 13시즌 만에 통산 4번째 트로피를 쉽게 놓칠 수 없다.
노란은 "지금 저희 팀이 정말 힘든 상황이지만, 이런 것을 핑계로 댈 순 없다"며 "아침에 눈을 뜨면 어떻게든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최대한 몸을 만들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강요하는 건 아니지만, 저희가 이 자리에 올라오기까지 정규시즌부터 너무 고생해 왔다. 안 뛰면 허탈할 것 같다"라며 "못 걸을 정도로 너무 아픈 게 아니면 무조건 뛰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염혜선 역시 "앞선 경기를 저와 노란이 안 뛰어서 졌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계속 경기를 뛰어온 주전이 빠지면 팀에 타격이 갈 수밖에 없다"라며 "(김)채나랑 (안)예림이도 너무 잘해주고 있지만, 최대한 코트에 있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2패와 1승 2패는 전혀 다르다. 1승만 더하면 분위기도 완전히 뒤집을 수 있다.
이날 3차전에서도 염혜선은 "3세트 당시 저희끼리 '우리 5세트 좋아하잖아, 5세트까지 가보자'고 서로 농담처럼 얘기했다"며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서 저희한테 유리한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그는 "4차전도 중요하다. 끝까지 매달려서 5차전까지 갈 수 있게 해볼 것"이라고 다짐했다.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은퇴를 앞둔 김연경을 상대하는 악역이 되겠다고 말했던 염혜선은 "일단 오늘 경기로 한 번 성공한 것 같다"며 "원래 드라마에서도 악역은 1화부터 등장하지 않는다. 점점 저희의 역할이 시작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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