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최측근' 헌법재판관 지명한 한덕수…민주 '재탄핵' 꿈틀
뉴스1
2025.04.08 11:08
수정 : 2025.04.08 12:03기사원문
(서울=뉴스1) 심언기 한병찬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헌법재판관 지명 권한을 행사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발칵 뒤집혔다. 정권교체 시 헌재를 진보 진영에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었던 구도가 좌절된 상황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대선 관리자로서 한 대행의 역할을 한정하며 재탄핵을 보류했던 민주당 기류도 급변할 것으로 보인다.
표면적으로는 한 권한대행이 야권의 요구를 수용하며 헌재 공백 사태를 막기 위한 인사권 행사로 보이지만 속내는 간단치 않다.
이완규 법제처장은 윤 전 대통령과 대학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최측근으로, 12·3 비상계엄 이튿날 안가 회동에 참석한 4인방 중 한명이다.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징계에 반발해 송사에 나섰을때 변호인단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함상훈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한 전력이 있다. 함 부장판사는 2022년 윤 전 대통령이 첫 대법관 후보자 지명을 고심할 당시에도 하마평에 오른 바 있다.
임기 종료를 앞둔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관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명했다. 한 대행이 낙점한 두 지명자가 헌법재판관으로 임명되면 헌재 재판관 구도가 진보에서 보수로 완전히 뒤바뀌게 되는 셈이다.
헌법재판관 6년 임기를 감안하면 차기 정부는 한 대행이 임명한 보수 성향 헌법재판관과 유무형의 긴장관계를 형성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진보 진영, 특히 민주당 입장에선 이같은 헌재 구도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선 한 대행의 헌법재판관 지명 인사권 행사가 국민의힘과 모종의 교감 속에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한다. 민주당이 지명을 강행한 한 권한대행을 상대로 재탄핵 등 강경 대응 카드를 꺼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한 권한대행 지명 발표 직전 진행된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덕수 권한대행은 총리로서 권한대행이다.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적극적 행사로서 헌법재판관 2명을 지명할 권리가 없다"며 "만약 지명하면 이것은 당연히 위헌적 행태"라고 재탄핵을 강력 경고했다.
민주당은 한 권한대행 지명 직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대응책 마련에 부심 중이다. 한 권한대행 재탄핵 카드와 함께 헌재에 권한쟁의 심판과 효력정지 가처분 등 법적 대응 검토에도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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