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낸 대통령"이라던 천공, 尹 파면되자 "국민 살렸으면 됐다"
파이낸셜뉴스
2025.04.09 06:35
수정 : 2025.04.09 08: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가운데, 그와 유착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던 무속인 '천공'이 입을 열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의 계엄이 실패하자 “3개월 안에 (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결국 탄핵돼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천공은 지난 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 영상에서 '하늘이 내리신 대통령이 왜 파면됐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나라를 살리는데 파면이면 어떻고 뭐면 어떻나”며 “내가 그 자리(대통령직)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다. 정치인이 아니다. 대통령, 국회의원, 법관은 일꾼들"이라며 "나라는 누구 혼자 살릴 수 있는 게 아니다. 우리가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천공이 지난해 12월 탄핵 국면에서 주장했던 내용과 상충된다. 당시 천공은 “대통령은 하늘이 낸다”며 “앞으로 3개월이 어마어마하게 중요하다. 윤석열 대통령을 바르게 봤다면 하늘에서 힘을 모아줄 것”이라고 예언한 바 있다.
하지만 헌법재판소는 지난 4일 8대0 만장일치 의견으로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결정문에서 국회의 탄핵소추안을 인용하며 윤 대통령의 위헌·위법 행위가 파면에 이를 정도로 중대하다고 했다.
또한 천공은 8일에는 '조기 대선'에 대해서 언급했다. 그는 "선거에 돌입할 텐데 그 안에도 많은 일이 일어날 거다. 서로가 싸우기도 할 거고 오만 욕심을 다 내서 대한민국에 총체적인 욕심이 다 나올 것"이라며 "지금은 국민을 위해 사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 누가 국민을 위해서 사냐? 윤석열 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해 "마지막에 내 인생 다 바쳐서 국민을 위해서 살겠다고 나온 사람이다. 이 사람이 대통령이든 아니든 국민을 위해서 몸을 던진 사람이니까 미워하면 안 된다"라며 "이 사람은 우리가 바른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선이 일어나면서 엄청난 일이 일어날 테니까 아직 결정하지 마라. 대한민국을 위하고 어떤 명분을 가지고 무엇을 하는지 잘 지켜보고 우리가 힘을 모아서 지도자를 하나 뽑든지 안 그러면 뒤집어서 새로운 판을 만들든지 무언가 일어날 테니까 관망하고 지켜봐라"라고 했다.
천공은 윤 대통령이 정치 입문 전부터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무속 비선'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특히 대통령실 이전 과정에서 천공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대통령실과 천공 측 모두 이를 부인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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