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관세 유예' 반사이익 기대… 90% 中 생산 아이폰은 가격인상 불가피
파이낸셜뉴스
2025.04.10 18:19
수정 : 2025.04.10 18:19기사원문
삼성 스마트폰 절반 베트남 생산
글로벌 생산 거점 조정 시간 확보
트럼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관세만 부과키로 하면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당분간 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당초대로라면 삼성전자는 베트남 상호관세율(46%)로 인해 제품 가격을 올리거나 생산지 조기 이전 등의 카드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베트남에서 절반가량을 만들고 인도, 브라질, 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나머지 물량을 소화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달리 애플은 아이폰 생산량의 85~9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관세가 더 올라 부담이 커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타격을 많이 입는 미국 기업에 대한 관세 면제를 고려하겠느냐는 질문에 "기업 성격상 더 강하게 타격을 입는 기업들이 있는데 우리는 그걸 들여다볼 것"이라고 답해 여기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상호관세 90일 유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아이폰 생산량의 90%를 중국 폭스콘에서 생산하는 애플은 아이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90일간 스마트폰 선행 생산을 통한 유통 채널 공급을 확대하는 동시에 전 세계 8개 생산거점 조정의 충분한 시간도 확보할 수 있다"며 "향후 삼성 스마트폰 관세 타격의 강도는 아이폰 대비 훨씬 적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상호관세 유예 기간이 단 90일인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정책 방향을 바꿀지 알 수 없어 양사 모두 생산기지 다변화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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