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부터 강금실까지..이재명 ‘통합선대위’ 윤곽
파이낸셜뉴스
2025.04.29 13:55
수정 : 2025.04.29 13:55기사원문
30일 선대위 출범식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을 통해 국민통합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이회창 전 국무총리의 참모였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부터 노무현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강금실 변호사까지 보수와 진보진영 인사들을 두루 기용하면서다.
이회창의 참모 윤여준-유승민과 가까운 권오을.."李, 좋은 대통령 되도록"
우선 보수진영에선 노무현 대통령과 대선에서 맞붙었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총재의 참모 출신인 윤 전 장관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윤 전 장관은 굵직한 선거 때마다 한나라당의 공천관리 등 브레인 역할을 맡아 선거 승리를 이끌었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처음 시장 선거에서 당선된 2006년 선거도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보수 책사’라 불리는 이유이다.
다만 윤 전 장관이 진보진영과 손을 잡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2년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가 국민통합추진위원장으로 발탁한 적이 있고, 2014년과 2016년 당시 범진보진영에 속했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신당 창당을 도운 바 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과 가까운 인사인 권오을 전 한나라당 의원도 이재명 선대위에 합류했다. 권 전 의원은 이날 경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 지지 선언에 나섰다.
권 전 의원은 이 후보와 같은 경북 안동 출신으로, 안동에서 15~17대 국회에서 내리 3선을 했다. 그러다 유 전 의원이 창당한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2018년 지방선거에서 경북도지사 후보로 나섰지만 낙선했다.
윤 전 장관과 권 전 의원은 선대위에 참여하는 이유로 이 후보의 자질을 꼽았다.
윤 전 장관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줘야 하는데, 이 후보가 경제 쪽에 나름 전문성이 있고 문외한은 아니니까 다행”이라며 “그 분이 좋은 대통령이 되게 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 전 의원은 경북도청 기자회견에서 “통합과 타협의 정치를 통해 국민이 모두 행복한 시대를 열어야 할 때”라며 “이 후보가 실용정치와 국민통합을 통해 이 과제를 풀어낼 적임자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盧 첫 법무장관 강금실-마지막 비서관 김경수..文 마지막 총리 김부겸-민노당 출신 박용진
진보진영의 경우 친문·친노를 비롯한 비명계와의 단합을 유도할 수 있는 인사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먼저 노무현 참여정부의 초대 법무장관을 지낸 강 변호사가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중용됐다. 지난 대선 때 이 후보의 후원회장으로 측면지원을 한 데 이어 이번 대선에선 전면으로 나서는 것이다.
강 변호사는 법무부 장관으로 발탁됐을 당시 최연소에 최초 여성 법무장관이라는 타이틀이 붙는 파격인사의 주인공으로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 젊은 나이에 노무현 정부의 검찰개혁에 앞장섰고, 생방송으로 진행됐던 노 전 대통령의 ‘검사와의 대화’에도 함께했다.
강 변호사와 함께 친노 포용을 위한 인선으로 이 후보는 경선에서 경쟁했던 김경수 전 경남지사에게 선대위원장을 제안했다.
김 전 지사는 노무현 정부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했고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한 후까지 전직대통령비서관으로서 곁을 지킨 ‘마지막 비서관’이다. 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던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친노·친문의 적자라고 불린다.
그 외에 친문 인사로 문재인 정부 마지막 총리를 역임한 김부겸 전 총리, 과거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 출신으로 대표적인 비명계인 박용진 전 의원에게도 이 후보가 선대위 합류를 부탁했다.
이처럼 이 후보는 진보·보수진영과 당내 화합에 방점을 찍고 선대위를 구성하고 있다. 이재명 선대위는 오는 30일 오후 출범식을 열 예정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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