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백'에 동남아서 '힘겨루기' 하는 중·일…이시바, 적극 행보
뉴시스
2025.04.29 14:52
수정 : 2025.04.29 14:52기사원문
동남아 안보 무관심한 트럼프…"日, 中 포섭 우려"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미국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안보에 대한 관여를 줄이는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이 그 틈을 파고들며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를 우려한 일본도 동남아시아에서 존재감을 키우며 중국 견제에 나서는 모습이다.
29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전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안보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일본은 이미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3개국에 방위 장비를 무상 제공하고 있다.
베트남은 그간 대상국이 아니었으나, 이번 회담으로 아세안 국가 중 네 번째 OSA 대상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아사히신문에 "베트남은 중국과의 경제적 연결이 강한 만큼 배려하는 측면이 있어 (OSA 관련 논의가) 진척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전날 회담에서 외교·국방 차관급 '2+2' 협의체 신설에도 합의했다.
안보 협력을 본격적으로 진전시키는 모습이다.
이시바 총리는 베트남 외에도 아세안 여러 국가를 공략하고 있다. 그는 1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데 이어, 이번 베트남 방문을 마친 뒤 현재 필리핀을 방문 중이다.
일본이 아세안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남아 안보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당시 동남아 안보 상황에 큰 관심이 없다고 평가받았다. 2기 행정부에서도 동남아 국가 대부분에 높은 상호 관세율을 부과하며 동남아 국가에 큰 충격을 안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도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달 중순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를 방문하며 동남아 내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아사히신문은 이로 인해 일본 내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이 신문에 "동남아에 '힘의 공백'이 생기고 시진핑 주석은 그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며 "중국의 아세안 포섭 정책에 맞서 일본의 생각을 확산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일본은 미국의 동남아 관여가 약화하더라도 미·일 진영 전체의 영향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아세안 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일본은 아세안 국가 중에서도 자신과 같은 해양국가이자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인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3개국과의 안보 협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1월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OSA를 통해 고속 경비정 제공에 합의했다.
이날은 페르디난도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일본 자위대와 필리핀군 간 협력 강화를 위한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 조기 체결, 물품·역무 상호제공협정(ACSA) 체결을 위한 협상 개시에 합의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일본과 필리핀 간 '준(準)동맹' 관계를 가속할 계획이다.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도 황금연휴 기간 총리 특사 자격으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외무성 관계자는 아사히신문에 "시진핑 주석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일본이 안정적으로 동남아에 관여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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