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이거 완전 내 얘기 아냐?"...'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파이낸셜뉴스
2025.05.03 09:00
수정 : 2025.05.03 12: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이란 타이틀은 많은 이들에게 부러움을 살 수 있다. 그러나 여기, 그 타이틀을 모두 가졌지만 어딘가 위태로워 보이는 한 남자가 있다. 바로 웹툰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의 주인공, 김 부장이다.
김 부장은 25년간 대기업에 몸담아 부장까지 오른 50대 중반의 가장이다. 서울에 번듯한 내 집도 있다. 남들이 보기엔 탄탄대로 성공 가도를 달리는 듯 보이지만, 그의 현실은 조금 다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동료와 후배는 잠재적 경쟁자일 뿐이고, 속마음보다는 겉으로 보이는 평판에 더 신경 쓰는, 어쩌면 우리 주변에서 한 번쯤 봤을 법한 ‘꼰대’의 모습도 있다. 자신의 행복보다는 남들의 시선, ‘그래서 차는 뭘로 바꿨대?’, ‘누구네 집은 몇 평이래?’ 같은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인다.
이 웹툰의 매력은 지독하게 현실적인 직장 생활을 그린다는 점이다. '상무님, 전무님에게는 깍듯하게 충성', '혹시라도 부재중에 임원 전화가 왔다는 말에는 심장이 덜컥'. 웹툰 속 김 부장의 모습은 놀라울 정도로 현실과 맞닿아 있다. 직장인이라면, '내가 저 마음 알지’란 생각을 웹툰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김 부장 외에도 정 대리, 권 사원, 송 과장 등 다양한 직급과 세대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들이 겪는 고민과 갈등은 바로 지금 우리가 직장에서, 혹은 삶에서 부딪히는 문제들, 바로 그것이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는 동명의 인기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만큼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한다. 단순히 회사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넘어, 이 시대 우리가 겪는 경쟁과 고립감, 진정한 성공과 행복의 의미는 무엇인지, 부동산 문제나 노후 준비, 세대 갈등 같은 현실적인 고민까지 폭넓게 다룬다.
어쩌면 김 부장의 이야기는 바로 나의 이야기, 혹은 내 아버지나 삼촌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성공이란 무엇일까, 나는 지금 행복한가.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는 이 질문들을 우리에게 다시 한번 던지며, 씁쓸하지만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건넨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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