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페' PD "직업·나이 공개 후 변화…지민·우재 표정 충격" ③
뉴스1
2025.05.08 08:01
수정 : 2025.05.08 08:01기사원문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원조 연애 예능으로 불리는 채널A '하트시그널' 제작진이 '하트페어링'으로 돌아왔다. 매주 금요일 방송 중인 '하트페어링'은 결혼을 꿈꾸는 청춘남녀들이 한 달간 인생의 짝을 찾아가는 연애 예능 프로그램으로, 비주얼과 스펙 모두 갖춘 육각형 남녀들의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과 러브라인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는 9일 방송되는 9회부터 '메기남' 상윤의 등장이 본격 예고된 가운데 제연을 중심으로 기존 러브라인을 이어오던 우재와 지민까지, 사각관계가 그려질 것인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출연자들은 각자 정보 공개 후 러브라인에서 뜻밖의 변화를 보이기도 했다.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이었던 만큼, 현실적인 문제를 마주한 남녀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박창환 PD는 '하트페어링' 남녀들이 직업과 나이를 공개한 후 보인 변화를 통해 "많이 배웠다"고도 했다. 그는 "제연 씨가 직업을 공개했을 때 지민 씨와 우재 씨 표정은 저도 충격이었다"고 고백하는가 하면, 창환과 지원이 나이 차가 15세차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멀어지게 된 점에 대해서도 "이렇게까지 차이를 내면 안 되겠다는 건 이번에 배웠다"고 털어놨다.
또한 박창환 PD는 "'하트시그널'과 확실히 다른 이야기를 하는 프로그램이구나 하고 인지가 되는 게 가장 기본적인 프로그램의 성과"라고 했다. 그는 "'하트시그널'이라는 이름을 빼고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보니 '하트시그널' 시즌1만큼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며 "'하트시그널' 시즌1이 끝났을 때 시청자분들이 받았던 그 뜨거움이 있는데 그만큼의 사랑과 '앞으로 더 보고 싶다' 하는 정도의 기대감 정도는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있다"고 희망했다. '하트시그널'에 이어 '하트페어링'이 나오기까지 과정과 섭외 비화, 그리고 시즌제 계획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N인터뷰】 ②에 이어>
-이탈리아에서 5일을 보냈는데, 해외에서 첫 만남을 시작한 이유가 있나.
▶20대 후반 넘어가기 시작하면 한국이라는 본인이 머무는 공간에 때가 많이 묻지 않나. 이 공간이 익숙해지고 무게감이 있는 공간이 된다. 실제 출연자 후보분들을 인터뷰해 보면 그 일과 관계에 대한 무게감이 많이 느껴진다. 그래서 '여기서 무조건 떼어놔야겠다, 그러지 않고서는 완전히 새로운 감정을 느끼기 쉽지 않겠다'는 느낌을 받았었고, 나흘 동안 서로에 대해 정말 모르게 하기 위해 나름대로 많은 작전을 펼쳤는데 만약 한국이었다면 쉽지 않았을 것 같더라. 한국이었다면 이렇게까지 단절시키기 쉽지 않았을 거다. 완전히 새로운 환경으로 가야만 느껴지는, 초기화되는 감정들도 있을 것 같아서 그걸 한번 알아보고 싶었다.
-서울로 돌아온 후 출연자 간 변화도 흥미로웠다.
▶직업과 나이, 이 두 가지가 제일 컸다. 이게 과연 어떤 변수가 될까 저희도 알 수 없었는데 그게 정말 변수가 되더라. 지민 씨, 우재 씨와 창환 씨 등 남자가 오히려 더 관계에 부담을 훨씬 더 느끼는 건 생각도 못 했던 전개였고, '오히려 남자들이 더 민감했구나' 하는 건 새로운 발견이었다. 제연 씨가 직업을 공개했을 때 지민 씨와 우재 씨 표정은 저도 충격이었다. 이런 게 예상은 가능해도 실제로 일어났을 때 어떤 심리적 단계를 거치고 정확하게 어떤 감정들을 일으키는지를 정말 세심하게 지켜보게 됐다.
-'하트시그널' 때와 다르게 제작진으로서 뿌듯했던 반응이 있다면.
▶'페어링'이라는 단어를 많이 써주시더라. '페어링'이 어떻게 보면 남녀 관계에서 쓰는 단어로는 좀 생소했는데 제작진으로서는 이 단어를 써주시면서 '저 친구랑 저 친구가 잘 맞아, 쟤랑 쟤가 잘 맞는 거야'라는, 이런 얘길 나누길 바랐다. '하트시그널'은 '쟤는 쟤 좋아한다니까'에 대한 이야기라면, 이 프로그램은 '쟤는 쟤를 만나야 행복해'라는 이런 얘기들을 계속해주시길 바랐는데 생각보다 빠른 시점 안에 그런 얘기들을 많이 해주시고 엄청 긴 분석 글을 써주시는 걸 볼 때마다 감동을 받았다. 정말 구구절절 맞는 말들이었고, 엄청 고맙고 반갑고 같이 수다 떤 것 같은 그런 감정을 많이 느꼈다.
-'하트시그널'과 '하트페어링' 출연자들의 텐션도 다르게 느끼나.
▶'하트시그널' 같은 경우는 '까르르 까르르' 한다. 현장에 있다 보면 심장 뛰는 소리가 들릴 것처럼 공기가 훨씬 산뜻하고 싱그럽다. '하트시그널'은 감정의 실체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면 '하트페어링'은 인생이 어떨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등 좀 더 성숙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깊이가 느껴진다. 출연자분들 같은 경우는 어느 정도 커리어가 쌓이고 자리 잡으신 분들이 오시기 때문에 거기에서 오는 여유가 조금 더 느껴졌다. 관계성도 확실히 달랐다. 결혼이라는 걸 전제로 나의 가족과 친구에게, 누군가에게도 소개할 수 있는 사람에 대한 마음가짐은 확실히 있었다.
-페어링북 속 질문들은 결혼 전제가 아니더라도 한번 생각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항목이었다.
▶여러 책을 참고했다. 결혼이라는 주제로 지금 결혼 적령기 분들, 소위 MZ세대분들이 하는 고민을 정말 가능한 서치를 다 했었다. 결혼정보회사에서도 많은 자문을 받았고, 최종적으로 회의를 하면서 테스트를 계속했다. '실제로 살아보면 이런 게 중요해'라는 수많은 데이터들 안에서 다 뽑아서 썼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기획 포인트라고 생각을 했던 게 '나와 맞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는 포인트여서 이런 질문들을 꼭 던지는 걸 하나의 방식으로 제안해 보자 했었다.
-'하트페어링'도 시즌제로 염두에 두고 있나.
▶목표로 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시청자분들의 사랑을 더 받고 또 프로그램의 진정성과 가치가 마지막에 더욱 잘 전달될 수 있다면 '하트시그널'과 '하트페어링'을 번갈아 가면서 선보이는 게 저희 팀의 꿈이다.
-제작진이 기준으로 삼는 프로그램의 성과는.
▶'하트시그널'이라는 이름을 빼고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보니 '하트시그널' 시즌1만큼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실제로 만들면서 시즌1 때 생각이 많이 난다. '그때 우리 이렇게 시작했었지' '이런 반응을 기다렸었지' 했던 그때 기억들이 많이 나더라. 일단 제일 큰 목표는 이미 절반 정도는 좀 이룬 것 같아서 다행인데 프로그램이 '하트시그널'과 확실히 다른 이야기를 하는 프로그램이구나 하고 인지가 되는 게 가장 기본적인 프로그램의 성과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하트시그널' 시즌1이 끝났을 때 시청자분들이 받았던 그 뜨거움이 있는데 그만큼의 사랑과 '앞으로 더 보고 싶다' 하는 정도의 기대감 정도는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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