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 없는 차세대 표적 항암제 후보물질 개발…종양 크기 40% 감소
파이낸셜뉴스
2025.05.09 09:13
수정 : 2025.05.09 09:13기사원문
부산대 장세복 교수팀, 암세포 관여 단백질 복합체 구조 규명·치료전략 제시
정상 세포에 독성 없이 폐암·대장암·췌장암 등 다양한 세포 증식 억제 확인
[파이낸셜뉴스] 부산대학교 연구진이 암세포 생존에 관여하는 단백질 복합체의 구조를 규명하고 이를 억제하는 펩타이드를 개발, 특허를 등록했다.
이 펩타이드는 정상 세포에는 독성이 없는 대신 페암·대장암·췌장암 등에서는 다양한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나 항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펩타이드는 단백질을 구성하는 물질인 아미노산이 2개 이상 연결된 분자로, 생물체 내에서 호르몬, 효소, 신호전달 물질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연구팀이 극저온 전자현미경을 통해 HMGB1-RAGE 복합체의 결합 부위를 규명한 결과, HMGB1와 RAGE 간 정전기적 상호작용이 확인됐다. 이 결합을 차단하는 새로운 펩타이드는 당 독소 수용체인 RAGE와 경쟁적으로 결합해 기존 HMGB1-RAGE 복합체 형성을 저해하고, 암세포에서 활성화되는 ERK1/2 신호전달 경로를 억제해 자가포식(autophagy), 세포 증식 및 이동을 현저히 차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폐암 세포주와 대장암 세포주 및 췌장암 세포주에서 펩타이드 투여 시 암세포의 ATP(아데노신 삼인산) 생성이 현저히 감소하고 세포 이동성이 억제됨을 관찰했다. 또한 정상 세포에서는 독성이 나타나지 않아 안전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동물실험에서도 높은 효과가 입증됐다. 면역결핍 쥐에 이식된 폐암 모델에서 펩타이드 단독 투여만으로 종양의 부피와 무게를 40% 이상 감소시켰으며, 독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정상 세포에서도 세포 독성이 나타나지 않아 안전성 확보 측면에서 유망한 결과를 보였다.
이번 연구성과는 생의학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인 ‘바이오메디슨 앤드 파마코테라피(Biomedicine & Pharmacotherapy)’ 4월 29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교육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 및 개인기초연구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부산대 분자생물학과 장세복 교수가 교신저자, 금정제약(주) 정미숙 대표이사가 공동 교신저자, 부산대 생명시스템연구소 김현진 전임연구원이 제1저자로 참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내 특허 등록된 상태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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