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코앞이라…광주 5·18행사에 '주먹밥' 사라진다
뉴스1
2025.05.09 09:44
수정 : 2025.05.09 09:44기사원문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6월 조기 대선 여파로 광주 5·18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행사 중 하나인 '주먹밥 나눔'이 사라졌다.
9일 광주 서구에 따르면 올해로 45주기를 맞은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에 주먹밥 나눔이 제외됐다.
이 행사는 1980년 5월 양동 노점상인으로 일한 일명 '주먹밥 어머니들'과 5·18서구행사위원회, 양동주민자치위원회, 서구 지역 자생단체가 개최한다.
80여명이 모여 '5·18 장금이'라는 이름을 달고 행사 당일 복지센터 앞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주먹밥을 만들어 나눠준다.
80년 당시 이름없는 방앗간에서 만들었던 주먹밥을 방앗간 터에 지어진 복지센터 앞에서 다시 만들며 그때를 기억하고 대동정신과 민중정신을 널리 알리고자 기획됐다.
하지만 예년과 달리 올해는 '식사 제공' 등 이유로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일단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공직선거법상 지방자치단체가 자체 사업 계획과 예산으로 음식물을 제공하는 행위가 제한되는데 이 행사에 매년 광주 서구 구비 500만 원이 투입됐기 때문이다.
광주 서구 측은 오랜 역사를 가진 행사 명맥을 잇기 위해 '연기'를 검토 중이다.
양동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행사를 기대하셨던 주민분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가을쯤 연례행사로 주먹밥 행사를 대체하겠다.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사적지 제19호인 양동시장은 5·18민주화운동 기간 연대와 협력으로 시민들이 뭉쳤던 공간이다.
당시 양동시장 상인들은 방앗간에 함께 모여 밥을 찌고 주먹밥을 만들어 리어카에 실었다. 리어카에 실린 주먹밥은 전남도청과 전남대 등 시민군이 모인 집회 현장으로 전해져 거리시위에 나선 이들의 배고픔을 덜어줬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