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 회복한 을숙도… 인간·자연의 공존 빛났다

파이낸셜뉴스       2025.05.14 19:15   수정 : 2025.05.14 19:15기사원문
시, 그린 월드 어워즈 금상 수상
세계 350여개 우수사례와 경쟁
지속 가능한 미래 만들어 고평가
자원 선순환 정책 우수성 인정받아

부산시는 지난 12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2025년 그린 월드 어워즈' 시상식에서 을숙도 생태복원 프로젝트가 금상을, 우리동네 사회가치경영(ESG)센터가 은상을 각각 수상했다고 14일 밝혔다.

1994년 설립된 영국의 비영리 친환경 단체인 '더 그린 오가니제이션'이 주관하는 그린 월드 어워즈는 세계에서 가장 환경친화적인 국가, 기업, 지역사회를 선정해 시상을 진행하고 있어 환경 분야의 오스카로 불린다. 세계 4대 환경상 중 하나인 권위 있는 상이다.

올해는 세계 56개국에서 20개 부문에 350여개의 환경친화적인 우수사례가 본선에 진출했다.

금상을 수상한 을숙도 생태복원 프로젝트는 단순한 환경 복원을 넘어 철새 서식지를 회복하고, 다양한 야생 동물 보호 등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과거 을숙도는 한국전쟁 이후 피난민들의 유입 등으로 섬 대부분이 농경지로 경작됐다. 1972년부터 2006년까지는 시의 분뇨처리와 해양투기 시설로 이용됐으며, 1993년부터 1997년까지는 지역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처리하는 쓰레기 매립지로도 이용되며 자연환경이 크게 훼손됐다. 그러나 1990년대에 들어서 생태복원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다양한 철새 서식지가 조성되고 습지가 복원되며 자연 생태계가 회복됐다.

2007년에는 낙동강하구에코센터를 개관해 자연환경 보전과 생태교육의 기초를 마련했다. 이후 자연 체험 프로그램의 다양화와 유아 숲 조성 등을 통해 시민들의 환경보전 인식을 증진하는 데 이바지했다.

은상을 받은 우리동네 ESG 센터는 시니어 인력을 활용해 지역 내 폐자원을 수거·분해·새활용 등 선순환하는 정책이다.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해 지속 가능한 환경 보호 모델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시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협력해 추진한 이 사업은 폐플라스틱 75.6t(탄소배출 저감량 95.3t) 수거, 1680개의 노인 일자리 창출 등의 성과를 냈다.

2022년 금정구와 2023년 동구 설립으로 시작돼 지난해에 해운대, 영도, 중구 등 3곳이 신규로 설립될 만큼 확대됐고, 올해 강서구 등 5곳과 내년 6곳 등 총 16곳이 설립될 예정이다.

박형준 시장은 "을숙도 생태복원 프로젝트와 우리동네 ESG 센터는 시의 자연환경 보전 의지와 지속 가능한 환경 보호 모델을 향한 노력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부산이 글로벌 환경 도시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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