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닫은 일본사람들...1분기 GDP -0.2%, 4분기 만에 역성장
파이낸셜뉴스
2025.05.16 10:22
수정 : 2025.05.16 10:22기사원문
개인소비 정체·수출 감소에 물가 상승 겹쳐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의 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감소세로 전환됐다.
내각부가 16일 발표한 속보치에 따르면 1~3월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2% 줄었고, 이를 연율로 환산하면 0.7% 감소했다. 이는 2024년 1~3월기 이후 4분기 만의 마이너스 성장이다.
시장 예상치보다도 부진한 결과였다. 일본 민간조사기관 QUICK이 사전 집계한 민간 예측 중앙값은 연율 기준 0.2% 감소였는데, 실제 발표치는 이를 하회했다.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소비는 전기 대비 0.04% 증가에 그쳐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품목별로는 육류와 생선을 포함한 식료품이 전기보다 줄었고, 여름 무렵 재고 수요로 호조를 보였던 즉석밥류도 감소했다. 반면 외식 부문은 양호한 기상 여건 덕분에 소폭 증가했다.
수출은 전기 대비 0.6% 감소해 4분기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주요 원인은 지식재산권 사용료 감소와 전 분기에 대형 프로젝트로 급증했던 연구개발(R&D) 서비스 부문의 기저효과다. 상품 수출 부문에서는 자동차 수출이 두드러졌다. 미국의 관세 조치 발효 전 수요가 몰리면서 일시적인 수출 러시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대로 수입은 2.9% 증가해 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수입이 늘면 GDP 성장률에서 차감되는 구조 때문이다. 증가 요인은 웹 서비스 이용료를 포함한 광고비, 항공기 및 반도체 관련 수입 등이었다.
민간 수요에서 소비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설비투자는 전기 대비 1.4% 증가했다. 특히 R&D 및 소프트웨어 관련 투자가 활발했다. 이는 디지털 전환(DX) 수요와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아울러 공공투자는 전기 대비 0.4% 감소했고, 정부 소비는 0.0%로 변화가 없었다. 민간·공공부문을 통합한 내수는 플러스 0.7%p의 성장 기여도를 보였지만, 외수는 마이너스 0.8%p로 성장률을 깎아먹었다. 내수 기여도가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2분기 만이며 외수 기여도가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도 2분기 만이다.
이번 결과는 일본 경제가 외부 수요에 의존하던 국면에서 다시 내수 중심의 균형 회복을 시도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다만 고물가로 인한 실질 구매력 위축과 무역환경의 불확실성이 향후 성장률을 제약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당분간 완만한 경기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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