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中 시장 매우 중요… 美 규제에 수십억달러 손실"
파이낸셜뉴스
2025.05.21 18:30
수정 : 2025.05.21 18:30기사원문
대만 글로벌 미디어 행사 참석
트럼프 수출통제 두고 작심비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1일 대만 타이베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Q&A' 행사에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수출규제에 대해 작심하고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한 매체가 '미국의 수출규제에 따른 영향과 정책에 대한 입장'을 묻자 그는 "4년 전 바이든 정부 초기 시절 엔비디아의 중국 내 시장점유율은 거의 95%였는데 오늘날 50%뿐"이라며 "사양이 낮은 제품만 팔 수밖에 없어 평균판매단가(ASP)도 떨어졌고 그만큼 수익도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엔비디아는 수출규제로 중국 전용인 H20 제품을 팔 수 없게 됐고, 그 결과 수십억달러 규모의 재고를 전액 손실 처리해야 했다"며 "이는 일부 반도체 회사의 매출 전체와 맞먹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날 황 CEO가 미국 정부를 겨냥해 작심 발언을 쏟아낸 것은 미국발 대중국 수출규제 등으로 엔비디아의 손해가 막심한 데다 향후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에서 기회를 잃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중국 시장이 매우 중요하다.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컴퓨팅 시장이며, 제 예상으로는 내년 AI 시장 전체가 약 500억달러 규모일 것"이라며 "이는 엔비디아 입장에서도 엄청난 기회이며 놓치기 아깝다"고 했다. 중국 시장의 규제완화가 미국에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아울러 규제정책이 중국의 기술개발을 부추기는 등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짚었다.
solidkj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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