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신부 채무 알린 남친…"내가 네 부모한테 돈 빌렸냐" 폭발
파이낸셜뉴스
2025.05.26 05:40
수정 : 2025.05.26 08:24기사원문
여자친구, 사업하며 생긴 빚…혼자 갚아 가는 중
결혼 앞두고 부른 예비 시부모 "빚 더 있나" 혼내
[파이낸셜뉴스] 결혼을 앞둔 남성이 신부가 될 여자친구의 채무사실을 부모님에게 알린 뒤 갈등을 빚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5일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채무를 숨긴 예비신부보다 제가 문제였던 걸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가 밝힌 여자친구의 빚은 4000만원이었다. 5년 전 사업을 하면서 2억원의 채무와 학자금 700만원이 있었는데, 1억6000만원은 상환한 상태였다.
그의 여자친구는 "같이 살기 전이니, 그전에 처리할 수 있어서 말 안 했다"며 실제 빚을 혼자 갚아나가는 중이었다. 빚을 갚는 과정에서 A씨에게 돈을 빌리거나 내색한 경우 역시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러다 A씨가 자신의 부모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고 A씨 부모님은 여자친구를 불러 "빚이 더 없냐. 숨기는 거 없냐. 한 번만 더 이런 일 있으면 그냥 끝이다"라고 경고했다는 내용도 적었다.
이후 여자친구는 "내가 빚이 있든 뭘 하든 나이 서른 넘은 네가 판단하고 끝낼 일이다. 내가 네 부모님께 돈을 빌렸니, 너한테 빌렸니"라며 "결혼할 여자라면서 그거 하나 이해 못 하는 너도, 불러서 혼내는 네 부모도 이상하다"며 A씨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A씨는 "여자친구가 '부모님이야 당연히 자식 생각하는 마음으로 그럴 수 있는데 전한 네가 제일 문제다. 문제해결 능력 최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제 입장은 애초에 빚을 안 숨겼으면 될 일이고, 원인 제공은 여자친구"라고 했다.
이어 "여자친구의 엄마가 저를 엄청나게 반대했었다. 대놓고 면박 주고 결혼도 진짜 못 하게 막았다“며 "빚을 숨긴 것은 정말 큰 잘못이기 때문에 세게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서 한 행동이었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본 네티즌들은 "이해 안 되면 헤어지면 된다", "빚을 해결해 줄 것도 아니면서 왜 불러서 야단을 치냐", "정말 나는 이런 글 볼 때마다 내 남편을 구박하지 말아야겠다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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