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형관리사 통해 속옷 맞춤설계…40~70대 여성 고객 사로잡았죠
파이낸셜뉴스
2025.05.29 18:27
수정 : 2025.05.29 18:27기사원문
보정속옷 전문 ‘제니패션’
고객 체형 데이터 3만여건 활용
자동설계·피드백 시스템 개발중
10년 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
"데이터 기반 설계를 통해 10년 내 글로벌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나진원 제니패션 대표 (사진)는 29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여전히 섬유 산업에서 할 일이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에 본사를 둔 제니패션은 일대일 맞춤 체형보정 속옷을 제조·판매하는 중소기업이다.
제니패션은 2015년 맞춤형 보정속옷이란 틈새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이듬해부터는 고령층 여성을 중심으로 시장 반응이 오기 시작했고, 현재는 전국 50여개 오프라인 매장과 체형관리사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핵심 고객층은 40대에서 70대 여성이다. 출산 후 체형 변화로 고민하는 고객도 많다. 나 대표는 "과거에는 나이가 들면 받아들이는 분위기였지만, 요즘은 60세가 넘어도 사회생활을 활발히 하는 시대"라며 "속옷이 겉옷에 미치는 영향, 즉 핏의 차이를 알고 나면 아무 속옷이나 입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제품은 신체 기능 보완을 고려한 설계가 특징이다. 스틸본(강선 지지대), 테라헤르츠 원단, 자기장 단추 등 고기능성 부자재가 적용되고 아랫배와 허리, 어깨 등의 압박 부위는 개인 체형에 따라 맞춤 설계된다.
차별화 전략 중 하나는 체형관리사 제도다. 고객의 신체 데이터를 직접 측정해 앱에 입력하고, 이를 전산화해 디자인팀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체형관리사는 자체 교육을 통해 민간 자격증까지 발급하고 있으며, 현재 이들이 전국 현장을 방문해 맞춤형 피팅을 진행 중이다.
제니패션은 스마트공장 구축도 구상하고 있다. 이미 고객 체형 데이터 3만여건을 보유 중이며 이를 활용한 자동 설계와 AI 기반 피드백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시장 자체도 성장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보정속옷 시장은 2020년 기준 1억9000만달러(약 2625억원) 규모였으며, 연평균 8% 성장률로 오는 2028년 3억7000만달러(약 5113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제니패션은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방점을 뒀다. 북미 시장에서는 이미 플러스 사이즈와 건강 기능을 동시에 요구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나 대표는 "중국에서는 10년 전부터 우리 제품을 사 가는 보따리상이 있었다"며 "향후 북미, 아시아 등지로 수출 확대를 통해 매출 규모를 5배 이상 키워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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