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사람·차량 감지해 홍수위험 경고…AI CCTV 현장 가보니
뉴시스
2025.06.01 12:02
수정 : 2025.06.01 12:02기사원문
충남 공주시 금강신관공원 AI CCTV 현장 방문
[공주=뉴시스]성소의 기자 = 지난달 29일 찾은 충남 공주시 신관동 금강신관공원 주차장에는 폐쇄회로(CC)TV 3대가 일정 간격으로 세워져 있었다. 겉보기엔 일반 CCTV와 다를 게 없지만, 이 중 1대는 인공지능(AI)이 탑재돼 사람과 차량을 자동으로 식별한다.
이 CCTV의 역할은 간단하다. AI가 CCTV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다가 침수 위험 지역으로 접근하는 차량이나 사람을 포착하는 순간, 즉시 지방자치단체 담당자에게 자동으로 문자메시지를 전송한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전국 국가하천에 설치된 CCTV 2781대 중 1000여대에 AI 시스템을 시범 도입 중이다. 남형용 환경부 물재해대응과장은 "광범위한 하천 구간을 감시하기에 인력이 부족한데, 이런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AI CCTV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금강권역에는 전체 539곳 중 256곳에 AI CCTV가 도입됐으며, 지난 15일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현재 AI CCTV의 객체 감지 정확도는 약 82% 수준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딥러닝 학습을 통해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남 과장은 "올해 안에 전체 지점의 60% 이상에 AI CCTV 도입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부는 가상공간에서 홍수 시나리오를 실시간으로 시뮬레이션하는 디지털트윈 기반 물관리 플랫폼도 활용 중이다. 디지털트윈 플랫폼은 댐과 하천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 3차원 가상공간에 구현한 플랫폼으로, 비가 내릴 때 하천의 수위 변화와 침수 예상 지역 등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다. 댐의 방류가 하류에 미치는 영향도 디지털트윈 플랫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9일 정부세종청사 6동 물재해종합상황실에서는 이에 관한 시연도 이뤄졌다. 시연에는 지난 2023년 7월 18일 안성천 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렸던 사례가 활용됐다. 당시 안성천에는 161㎜의 폭우가 내렸고, 하천 수위는 4.86m까지 상승했다.
플랫폼에 접속하면 비가 많이 내리고 있는 지역과 실제 강수량, 해당 지역의 하천 영향, 수위 정보를 3차원 공간에서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홍수주의보가 발령된 지점의 현재 수위와 4·6시간 뒤의 수위 변화를 보는 것도 가능하다.
성장용 환경부 물재해대응과 사무관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수위 변화를 확인하고, 주변 CCTV를 통해서 차량이나 사람의 대피 유무도 진단할 수 있다"며 "주변 지하차도나 도심 지역에 대한 하천범람지도, 도시침수지도를 통해서 침수 범위를 모의한 뒤 그 결과에 따라 대응방안을 구체화한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디지털트윈 플랫폼의 적용 범위를 기존 174개 하천에서 3816개 하천으로 확대했다. 이는 전국 대부분의 하천을 포괄하는 수준으로, 내년부터 일반 국민도 디지털트윈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하천, 댐 등 주요 시설물의 안전 상태를 공중에서 진단하는 무인 헬기도 최근 개발돼 현재 시범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무인헬기는 길이 약 3.8m, 폭 80cm, 높이 1.2m, 무게 약 110kg 규모로, 날씨와 상관없이 관측이 가능한 영상레이더(SAR)를 탑재하고 있다. 이 레이더로 댐, 보, 하천 제방 주변의 지형 변화를 정밀하게 관측하고, 구조물의 이상이나 위험 징후를 파악할 수 있다.
무인 헬기는 한번 띄우면 약 40분간 비행한다. 낮은 고도에서 세밀하게 관측할 수 있어 보다 정밀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환경부는 올해 홍수기 동안 위험성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무인헬기를 시범 적용할 계획이다.
황의호 한국수자원공사 수자원위성센터 센터장은 "현재까지 제작된 무인헬기는 1대지만, 헬기의 활용성을 평가한 뒤 확대 여부를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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