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로 들어간 화폐기술… 복제불가 매력에 ‘완판 행진’
파이낸셜뉴스
2025.06.02 18:09
수정 : 2025.06.02 18:09기사원문
조폐공사 기술 녹인 ‘화폐 요판화’
인왕제색도·황소 등 작품 재해석
위조방지 기술 넣어 수집욕 자극
해외 관광객 기념품으로도 눈길
【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한국조폐공사의 화폐 제작 기법이 집약된 '화폐 요판화'가 새로운 장르의 문화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조폐공사는 화폐 요판화를 단순한 문화상품을 넘어 기술과 문화를 결합한 고부가가치 사업 모델로 키워나간다는 구상이다.
■고급 케이스·일련번호로 소장가치↑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국보 제216호인 조선시대 대표 서화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재해석한 요판화가 첫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미세문자와 숨겨진 그림 등 특별한 요소를 추가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조폐공사는 지난 4월 두 번째 작품으로 이중섭 화백의 '황소' 요판화를 출시한 데 이어 오는 8월 말~9월 초께 김홍도의 '맹호도'를 요판화로 제작해 내놓을 예정이다. 이들 작품은 고급 케이스와 요판 조각가의 친필 서명, 고유 일련번호가 담긴 품질보증서와 함께 제공돼 수집과 소장 가치를 한층 높인다.
화폐 요판화는 화폐 제조와 동일한 기법을 활용한 작품으로, 점과 선을 이용해 이미지를 구성하며 오톨도톨한 촉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요판인쇄는 조폐기관만이 구현할 수 있는 화폐 제조 기술로 진위 판별의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특히 작품 속에는 미세문자가 반영돼 있어 복사기나 프린터를 사용하면 글자가 깨지거나 선이나 점으로 나타나 위조를 방지한다.
■화폐 발행 급감 속 새 시장 개척
조폐공사의 화폐 요판화 제작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시도다. 현금 사용량이 줄어들면서 화폐 발행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화상품 시장 진출을 확대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첫 작품인 인왕제색도 요판화는 출시와 동시에 조기 완판되며 기대에 부응했다. 이같은 대중의 높은 관심이 화폐 요판화 사업의 성공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게 공사 측의 판단이다.
우진구 조폐공사 홍보실장은 "화폐 요판화 첫 작품인 인왕제색도는 출시되자마자 완판되며 큰 인기를 모았다"며 "두 번째 작품인 황소도 현재 예약판매가 완료됐고, 조만간 온라인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K컬처 열풍' 외국인 관광객에 어필
조폐공사는 글로벌 K컬처 열풍을 타고 화폐 요판화 작품이 외국인들의 시선도 사로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 실장은 "화폐 요판화는 우리나라의 뛰어난 화폐 제조 기술을 새로운 방식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라며 "화폐 요판화는 내국인들에게는 가치 있는 소장품으로,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에게는 K컬처 열풍과 어우러져 매력적인 관광 기념품으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조폐공사는 명화와 유물뿐 아니라 창의적인 콘텐츠까지 주제를 확장해 요판화가 가진 문화·경제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성창훈 조폐공사 사장은 "앞으로도 문화적 가치가 높은 작품들을 꾸준히 발굴해 요판화로 제작하고, 누구나 더 쉽게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해외 관광객을 위한 글로벌 상품 개발을 통해 요판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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