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텅' 빈 국힘 상황실 지킨 안철수 "조직원으로서 당연한 도리"
파이낸셜뉴스
2025.06.04 14:38
수정 : 2025.06.04 14:38기사원문
출구조사 10분 만에 자리 뜬 국힘 의원들
안철수 의원 홀로 2시간 넘게 자리 지켜
[파이낸셜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49.42%의 최종 득표율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선된 가운데 대선 출구조사 발표에서 이 대통령의 득표율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보다 높게 나오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10여분 만에 자리를 떠났다. 그중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자리를 묵묵히 지켜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숨 터지더니 하나둘 사라진 국힘 개표상황실
김 후보가 이 후보에 오차범위를 넘는 12.4%포인트 차로 뒤진다는 출구조사가 나오자 국민의힘 개표 상황실에 적막감만 맴돌았다. 전날까지 골든 크로스'·'역전' 등을 외치며 지지를 호소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같은 결과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모습이었다. 일부 당원은 결과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듯 고개를 젓거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출구조사 결과 발표 방송이 시작된 지 10분 만에 공동선대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들은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다만 국민의힘 경선 후보이자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안 의원은 출구조사 발표 후 2시간이 넘도록 자리를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자리에 앉아서 별다른 말없이 개표 상황을 중계하는 TV 화면을 응시하거나, 간간이 다른 지도부와 조용히 대화를 나누며 자리를 지켰다.
안철수 "후보 올 때까지 자리 지키는 게 맞다고 생각"
안 의원은 한경닷컴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 발표 이후 개표 상황실을 지킨 것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그는 "저는 제가 만든 회사 안랩이나, 교수로 일했던 대학, 지금의 정당까지 평생 조직 생활만 한 사람"이라며 "원래 조직이라는 것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함께 겪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에서 진다고 하더라도 우리 후보가 올 때까지는 자기 자리를 지키고, 직접 후보를 보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또 그것이 조직원으로서 너무나도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 대선 후보직을 놓고 김 후보와 경쟁 관계였던 안 의원은 유세 과정에서 김 후보를 적극적으로 도우며 이목을 끌었다.
안 의원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으며, 김 후보를 중심으로 한 '원팀'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며 김 후보와 동행 일정에 자주 동행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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