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적 이해·신념 없어"…당 쇄신 촉구

파이낸셜뉴스       2025.06.04 17:48   수정 : 2025.06.04 17:17기사원문
4일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성토 대선 패배에 "죄송스러워" 큰절 단일화 내홍에 "민주주의 사라져" 김민석 총리 내정에 "韓 통합 의문"



[파이낸셜뉴스] 6·3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하면서 당 쇄신에 대한 목소리가 분출했다. 특히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4일 대선 패배의 원인으로 12·3 비상계엄에 대한 자성 부족, 당내 민주주의 붕괴 등을 꼽으면서 당 혁신을 주문했다.

김 후보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제21대 대선 패배에 대해 "당이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신념, 그것을 지키기 위한 투철한 사명감이 없기 때문"이라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먼저 김 후보는 대선 패배를 인정하며 사과의 큰절을 올렸다. 김 후보는 "정말 죄송스럽다"며 "이재명 대통령 취임식을 보면서 '너무나 큰 역사적 죄를 지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우리 당이 계엄을 (선포)했던 대통령을 뽑았고, 대통령의 뜻이 당에 일방적으로 관철된 것에대해 깊은 자성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절대로 이런 식의 계엄은 있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라는 것은 목표도 중요하지만 수단도 매우 중요하다"며 "적절치 않은 수단을 쓰게 되도록 우리가 말릴 수 없었던, 그것을 제어할 수 없는 힘이 내부에 없었던 점에 매우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이어 김 후보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불거진 내홍을 겨냥해 "민주주의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고 비난했다. 김 후보는 "삼척동자가 보더라도 말이 안 되는 방식으로 공직 후보를 뽑았다"며 "과연 민주주의가 살아있는 당인가. 민주주의는 숨을 못 쉬는 당이라는 점에서 깊은 성찰과 개혁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김 후보는 '경제는 국민의힘'이라는 구호를 더불어민주당에게 빼앗긴 점도 지적했다. 대선 과정에서 경제·민생 등 어젠다가 부각되지 못했다는 문제의식이다. 김 후보는 "'경제는 당연히 국민의힘'이 분명한 구호였는데 국민의힘이 경제를 제대로 하느냐"며 "세계 경제의 흐름과 국내 경제의 구조적 발전 전략에 대해 확고한 비전과 전략을 갖고 경제정책을 밀고 가는 당이냐에 대해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외교·안보 분야 어젠다도 제대로 이끌지 못했다고 짚었다. 김 후보는 북핵·한미동맹·한미일 외교 등을 언급하면서 "우리가 확고한 우위를 갖고 있느냐(가 의문)"이라며 명확한 인식을 갖고 대안적 비판을 하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보고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첫 인선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김 후보는 김민석 국무총리, 이종석 국정원장 내정을 겨냥해 "이 사람이 과연 대한민국을 통합으로 가져갈 수 있느냐, 어디로 가져갈 것이냐 굉장히 불안이 많다"고 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당내) 의견차를 민주적이고 허심탄회하게 (좁힐) 나름대로의 룰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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