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대량 정지사태…'AI 오류' 주장
뉴스1
2025.06.05 10:04
수정 : 2025.06.05 15:50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민석 김민재 김정현 기자 = 인스타그램 계정 다수가 '성적 착취' 등의 사유로 영구 정지되자 '메타의 인공지능(AI)이 오류를 일으켰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다만 메타가 콘텐츠 조정(제한) 정책을 강화하면서 성적 발언 등에 자동화 알고리즘을 적극 도입한 뒤 전세계적으로 계정 정지가 늘어났다는 점에서 일부 이용자는 정책을 위반했을 가능성도 있다.
게시자는 "5월 말부터 현재까지 일부 이용자의 계정들이 아동대상 성적 착취 및 나체 이미지 또는 계정 무결성 관련 커뮤니티 규정을 위반했다며 계정이 강제로 비활성화된 뒤 180일 이내 재고 요청하지 않으면 계정이 삭제된다는 안내를 받았다"며 "팔로가 수천 명이 넘는 계정들도 삭제되고 있다. 재고 요청을 해도 계정이 영구적으로 비활성화된 사람들이 많다"고 적었다.
이어 "6월 3일~4일엔 갑자기 대규모로 인스타그램 계정이 정지되고 있다"며 "한국에서만 발생하는 일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계정이 정지된 사람들이 늘고 있다. 원인은 현재까지 알 수 없고 메타에서 운영하는 검열용 AI의 오류로 사람들의 계정이 정지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해당 글에는 "나만 정지된 게 아니었네" "친구 정지당했는데 이런 이유였네" "사용하지도 않는 부계정이 영구정지돼 재고 요청했더니 비활성화됐다" "오늘 저녁 갑자기 정지당함" 등의 댓글이 달렸다.
실제 해외에서도 레딧의 인스타그램 서브레딧에 이달 4일 게시된 글에 따르면 △미국 △브라질 △인도 등 주요국에서 수많은 이용자가 6월 들어 '아동 성 착취 및 학대' 사유 등으로 계정이 정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는 올해 1월 미국에서 사실 확인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커뮤니티 노트 시스템을 도입해 규칙을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도 테러와 아동 착취 등 심각한 위반 사항에는 자동화 알고리즘을 적용한다고 명시했다.
한 번 정지된 계정은 연결된 △페이스북 △스레드 △메타 퀘스트 등 모든 메타 서비스에서 차단되며 동일한 전화번호나 이메일로는 새 계정 생성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일각에선 아동 착취 등 자동화 시스템이 정상적인 이용자 활동인지, 정책 위반인지 구분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메타 측은 "현재 (해당 사안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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